[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이엘이 '금쪽같은 내스타'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로 주4회 시청자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23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의 고희영, 2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김나희로 같은 시즌 상반된 캐릭터를 선보인 이엘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두 인물을 설득력 있게 완성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엘이 '금쪽같은 내 스타'와 '사마귀'에서 활약했다. [사진=ENA, SBS ]이하 일문일답
-'금쪽같은 내 스타'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함께 막을 내렸다. 종영소감은.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가 동시에 보여지는 부분이 걱정도 컸는데, 다행히 두 작품 모두 잘 봐주신 것 같아 안심했고 기뻤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화제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료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동시에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컸다. 저는 작품 공개 전까지는 조심스러워하는 편인데, 두 드라마 모두 현장의 동료와 스태프분들이 시청률을 자신했다. '시청률 내기'도 했는데, 첫 방송 때 예측한 대로 끝난 것 같아 신기했다."
-고희영과 김나희—겉보기엔 전혀 다른 두 인물의 공통점과 차이는.
"공통점은 '일이 우선'이라는 점, 그리고 일을 대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한다는 점 아닐까 싶다. 차이를 꼽자면, 희영의 자기애는 철저히 ‘나’에게 맞춰진 이기성에 가깝고, 나희의 자기애는 신념을 지키며 세상을 바르게 하려는 이타성에 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촬영 종료 후에 '금쪽같은 내 스타'를 촬영했다. 김나희에서 고희영으로 넘어갈 때 어려움은.
"나희는 얼굴에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 빌 머레이의 연기를 많이 떠올리며 준비했다. 반대로 희영은 스릴러를 막 끝낸 상태였고 필모에 ‘센 장르’의 지분이 높다 보니 자칫 무서운 악역으로 보일까 걱정했다. 그래서 밉지 않고 귀여운 희영을 만들고자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선배님을 보고 많이 노력했다.(웃음)"
-캐릭터를 설계할 때 본인만의 루틴이 있나.
"먼저 대본을 많이 읽으며 작가님이 즐겨 쓰는 말투를 파악하려고 하는 편이다. 동시에 다양한 작품을 보며 떠오르는 배우·장면을 가리지 않고 참고한다. 외형을 만들기 위해 메이크업·헤어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카페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의 옷차림·걸음걸이·말투를 관찰하며 레퍼런스를 수집하기도 한다."
-엄정화, 고현정 두 선배와의 호흡은.
"두 선배님 모두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는 작품을 함께 하게 되었다.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촬영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저 역시 또 다른 챕터를 준비해야 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느끼던 타이밍이라, 그 현장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는 매번 정화 선배에게 못된 말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들이 진짜 힘들었다. 청자 분장을 하고 강아지 같은 크고 순수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시는데, 그 눈빛을 보며 독한 대사를 내뱉는 게 쉽지 않더라. '사마귀'에서는 체력적으로 약한 게 좀 보여서 속상했다. 계단을 뛰어오르거나 산길을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볼 때마다 '더 강해져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지.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밈이 있다면.
"원래도 자주 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하나도 안 봤다. 뭔가… 무서웠달까? (웃음)"
-본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이번 두 작품이 갖는 의미는.
"나희를 만나 비워내고 덜어내는 연기의 정점(?)에 도전해 보고, 희영이를 만나 '칸 여우주연상' 대리 만족도 해봤다.(웃음)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 더 넓어졌다고 느낀다."
-올 한 해 연극 2편, 드라마 3편 (방송 기준)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고양이들. 늘 출근할 때 '엄마 사료값 벌어올게'하고 나온다. (웃음) 그리고 멈추면 고인다는 말을 자주 되된다. 일이든 운동이든,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게 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앞으로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캐릭터는.
"아직 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진한 멜로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
-희영이와 나희에게 한 마디씩 전한다면.
"김주임, 일도 좋지만 스스로를 조금 더 챙기세요." "고희영 씨, Karma will find you."
-두 작품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올 한 해 열심히 준비한 작품 모두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 주에 4일, 이렇게 상반된 캐릭터로 방송된 건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우려와 달리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잠시 기간제 백수 시간을 즐기고, 또 다른 재미있는 인물로 돌아오겠다. 감사합니다."
이엘은 하반기 JTBC 방송 예정인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차분하고 지적인 CEO이자 동생바라기로 돌아온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포토뉴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