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그니션은 경쟁업체인 AI 코딩 기업 윈드서프를 인수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그니션은 이날 윈드서프의 지식재산권, 제품, 상표, 브랜드 및 인재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윈드서프는 AI를 활용해 개발자들의 코딩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직원은 약 250명 규모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3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해 올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오픈AI의 인수는 무산됐고, 구글이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윈드서프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엔지니어들을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이 CEO 등의 영입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코그니션이 윈드서프 인수를 발표한 것이다. 구글은 윈드서프의 기술 라이선스 및 보상 명목으로 약 24억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은 윈드서프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회사를 통제하지 않기로 하고 윈드서프이 다른 기업에도 기술을 자유롭게 라이선스할 수 있도록 했다.
코그니션 최고경영자(CEO) 스콧 우는 이날 “새롭게 합류하는 모든 직원은 기존 직원과 동일하게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능력과 가치를 깊이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우받을 것”이라며 “오늘 이후, 우리는 하나의 보트에 함께 탄 단합된 팀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그니션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AI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으로 잘 알려진 AI 스타트업으로, 윈드서프의 경쟁사다. 지난 3월 약 4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수 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 무산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갈등 관계에 있는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윈드서프 인수를 두고도 마찰을 빚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현재 오픈AI의 모든 지식재산(IP)에 접근할 수 있지만, 오픈AI는 MS가 윈드서프의 AI 코딩 기술까지 확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한 바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