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에 시즌 처음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5-4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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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632일 만에 다시 밟은 1군 마운드와 639일 만에 다시 거머쥔 승리까지.
롯데 자이언츠 왼팔 투수 심재민(31)의 복귀전은 '해피 엔딩'이었다.
심재민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초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023년 10월 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32일 만의 복귀전을 깔끔하게 장식한 것이다.
심재민은 최고 시속이 140㎞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예리하게 공략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리고 팀이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심재민은 2023년 10월 9일 LG 트윈스전 이후 63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이었다.
심재민은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1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심재민의 기대 이상 역투를 등에 업은 롯데는 4-4로 맞선 11회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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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심재민은 "오랜만의 1군 등판이었고, 저녁 경기 자체도 익숙하지 않아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장전인 만큼 자신 있고 과감하게 던지는 것이 야수들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11회 수비 때 김찬형의 과감한 수비가 먼저 있었고, 이어 정훈 선배의 출루, 이호준의 끝내기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며 "아직 첫 경기일 뿐이고, 앞으로 남은 시즌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심재민은 2023년 롯데 이적 첫해 33경기에 나서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팀 마운드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부상과 허리 수술로 1군 무대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고 올해도 구속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줄곧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러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후 "불펜 투수들이 전반기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2군에서 올라온 심재민이 마지막 1⅔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전반기 불펜 과부하에 시달렸던 롯데로서는 왼팔 불펜 자원 심재민의 복귀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0일 07시2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