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공백 극복하고 일본 여자배구 순조롭게 적응하는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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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선발 데뷔전 13득점…3세트 듀스에서 연속 득점 '해결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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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V리그 히메지 구단에서 뛰는 이재영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28)이 일본 여자배구 SV리그에서도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4년의 공백을 딛고 승부처에서 빛나는 '해결사 본능'으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일본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서 뛰는 이재영은 지난 19일 도레이 애로우즈 시가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냈다.

특히 3세트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이재영은 세트 점수 2-0으로 앞선 24-24에서 혼자 2점을 모두 내고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영의 결정력 덕분에 히메지 구단은 개막 후 4경기에서 4연승을 달리고 승점 11을 쌓아 14개 구단 가운데 2위로 순항했다.

이재영은 SV리그 개막 후 팀이 치른 4경기 중 2경기에서 코트를 밟았다.

11일 오사카 마벨러스전은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잠시 밟아 데뷔전을 치렀고, 18일에는 도레이 애로우즈 시가전에는 휴식했다.

일본 SV리그는 주말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른다.

히메지는 이탈리아 출신의 주포 카밀라 민가르디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이재영을 예상보다 일찍 선발 기용했고, 이재영은 기량을 입증했다.

처음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결과를 낸 이재영의 출전 기회는 앞으로 늘어날 거로 보인다.

이재영 측 관계자는 "구단에서 이제 점점 주전으로 기용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가진 것 같다. 팀에서도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팀에 많이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이재영 입단 소식을 알린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

이재영 입단 소식을 알린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히메지 구단은 이재영의 공백이 긴 점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줄 계획이었다.

히메지 구단은 이재영 입단 당시 "높은 공격력과 세계 정상급 리시브 능력을 갖춘 선수라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통한다고 판단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재영은 구단의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정상 궤도를 찾았다.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던 이재영은 2021년 초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와 한국 배구계를 떠났다.

2021년 말에는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PAOK 테살로키니 구단에 입단했으나 무릎 부상 때문에 몇 경기 뛰지 못하고 리그를 떠났다.

이후 재활과 연습을 병행하며 국내 리그 복귀를 모색했으나 비판 여론에 무산되기도 했다.

긴 공백을 깨고 이재영은 지난 7월 히메지 구단에 입단했다.

이재영은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히메지 구단의 연습량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따라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지만, 예전처럼 돌아오지는 않아서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25일 일본 히메지 빅토리나 윙크 체육관에서 열릴 아란마레 야마가타전을 통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홈경기를 치른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23일 16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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