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기적' 그레이스 김, 연장 끝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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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 기록
2타 뒤진 18번홀서 이글퍼트 ‘쏙’
티띠꾼과 1차 연장서 행운의 버디
2번째 연장선 이글로 우승 확정

그레이스 김이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차 연장 끝에 우승한 뒤 캐디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레이스 김이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차 연장 끝에 우승한 뒤 캐디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 동포 그레이스 김이 '18번홀의 기적'을 두 번이나 만들어내며 여자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우승상금 120만달러·총상금 8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그레이스 김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그레이스 김은 지노 티띠꾼(태국)과 연장전을 벌여 2차 연장 끝에 이글을 잡고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지난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성유진을 제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그레이스 김은 2년3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이로써 올해 LPGA투어는 18차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오지 않게 됐다. 이는 LPGA투어가 출범한 이래로 개막 후 가장 많은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그레이스 김은 17번홀(파4)까지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이글을 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 반면 단독 선두를 달리던 티띠꾼은 2m가 안 되는 거리 버디퍼트를 놓쳤다.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그레이스 김은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1벌타를 받고 그린 주위 러프에서 샷을 하게 돼 패색이 짙었던 그레이스 김은 이 네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향하는 행운이 따르면서 극적인 버디를 잡았다. 오히려 티띠꾼이 2m 정도 버디 퍼트를 넣어야 2차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2차 연장에서는 티띠꾼의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주위 러프로 향해 불리한 상황이 됐고 그레이스 김이 약 3m 정도 이글퍼트를 넣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8번홀에서 세 번 경기해 이글, 버디, 이글을 기록했다.

우승했더라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세계랭킹 1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티띠꾼은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아마추어 세계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와 공동 3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2004년생 워드는 이번 대회 25위 안에 들면서 LPGA 회원이 될 자격을 확보했다. 워드가 곧바로 프로로 전향할 경우 올해 잔여 시즌과 2026시즌 투어에서 뛸 수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혜진과 이소미가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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