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일정 멤버 및 연습생을 차별하고, 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걸그룹 멤버 A씨 측이 제기한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이 모씨의 강제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A멤버의 모친과 143엔터 전 직원,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143엔터 전 직원 허 모 씨는 캐스팅 및 연습생 케어 등의 역할을 했다면서 "연습생들로부터 자주 들은 말이 '대표님이 특정 멤버를 편애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원래 이 프로그램 나가려고 했는데, 다른 애가 나가게 됐어' 등의 이간질 상황이 있었다. 한 번은 어떤 아이의 부모가 찾아왔고, 대표는 오해라고 했다"면서 "(이 대표의 말은) '널 예뻐한다'는 표현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멤버들을 서로 경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수차례 대표에게 여자 연습생들을 따로 사무실로 부르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사춘기임을 고려할 것 등을 요구했지만 변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허씨는 "회사에 소속돼 업무를 하다 보니 이 대표의 금전적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받았다. 회사 앞에는 미지급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트레이너들의 급여도 수시로 밀렸다. 그 말을 들으니 직원으로서 곤혹스러웠다. 직원 전원의 월급이 밀리는 상황에서 예뻐하는 특정 고등학생 멤버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 학부모에게 몇 천 만원에서 억 단위로 현금을 받아간 걸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A가 팀 내에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인 의사에 반할 경우 전속계약을 악용해 연습과 활동을 중단시키는 방식을 계속했다. '사랑한다', '사귀자'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기도 했다. 모두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서 언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행을 반복하는 걸 묵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없이 왜곡된 주장을 계속한다면 증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