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티앤씨,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 '블루케어' 국내 첫 식약처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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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티앤씨,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 '블루케어' 국내 첫 식약처 허가

국내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우울증 환자가 스마트폰만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디지털치료기기 전문기업인 히포티앤씨(대표 정태명)는 국내외 의료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한 우울장애 치료·관리 소프트웨어인 '블루케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의료기기 품목 허가(3등급 1호)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블루케어는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 디지털 의료기기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식약처 허가받은 사례이며, 미국의 경우 FDA 인허가를 받은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는 오츠카와 클릭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한 '리조인'이 유일하다.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는 “2024년 한해 동안 1만4400명이 자살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케어는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명상과 체조는 물론 인지행동치료(CBT)기반 대화 등 다양한 기법을 8주간 사용하는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재직 당시인 지난 2020년 학내 벤처로 히포티앤씨를 창업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은 블루케어 개발에는 삼성서울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국내외 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절차인 확증임상을 주관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성균관대 의과대학 부학장)는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우울증 치료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케어는 사이버 강아지와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자아 내면을 발견해 마음 깊숙이 자리잡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정서장애치료 소프트웨어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병원에 보급한 후에는 미국, 유럽, 베트남,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디지털 의료기기는 소프트웨어나 앱으로 질병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 병원 외 일상에서도 예방, 진단,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평균 30.7% 성장률로 2030년 시장규모는 173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이에 앞서 히포티앤씨는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서도 '우불스'(우울감, 불안감, 스트레스)를 미리 체크해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 제품 '위드버디'를 올해 1월 출시했다. '위드버디'는 스트레스 단계에서부터 개인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마음근육을 키우는 기능을 갖췄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의 반려동물인 '버디'와 대화를 나누고, 감정일기로 자신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암호화해 철저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환경 아래서 '나를 기억하는 버디'와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위드버디는 CBT(인지행동치료) 기반 상담기능을 통해 가벼운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도와준다.

상담센터 방문을 꺼리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울함을 느낄 때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위드버디와 상담할 수 있으며, 부족한 경우 대면상담을 할 수 있도록 상담사를 추천해 주는 기능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실제 상담 내용을 학습한 AI 모델은 소방대원, 교사, 고등학생 등 특정 집단에 특화된 상담을 제공한다. AI 열풍으로 뜨거운 시기에 AI 상담 분야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자리잡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위드버디는 기업의 '직원 마음건강 관리'를 위한 솔루션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 관리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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