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히 청년들의 ‘쉼’을 무책임한 휴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출근길 골목에서나 동네 카페 구석에서 마주하는 그들의 깊은 한숨과 고단한 어깨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봤다면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여태 “성실하게 노력하면 된다” “좋은 대학에 가면 길이 열린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세상은 예전과 달라졌다. 인공지능(AI)이 인간보다 더 정확히 답을 찾는 시대가 왔는데, 우리가 건넨 낡은 지도 때문에 청년들이 더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닐까.
청년들의 ‘쉼’은 자발적인 포기가 아니다. AI 시대에 길을 잃고 보내는 절박한 SOS 신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 인구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들의 외로움과 막막함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당연한 책무다.
AI 혁명은 일견 위기 같지만 실은 우리를 ‘정답 강박’에서 해방시켜줄 좋은 기회다. 그림을 그리고 곡을 쓰는 일조차도 AI가 대신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잘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이 중요하다. 획일성과 정확성이 아니라 다양성, 창의성, 감성이 중요한 시대다.
하지만 AI 시대 청년들에게 “마음껏 꿈꿔라”라고 말하기 전에 그 꿈을 펼칠 땅 한 뼘이라도 마련했는가를 자문해보자. 전국에서 청년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관악구는 이 같은 문제의식으로 관악S밸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관악S밸리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청년들의 실패가 자산이 되고, 도전이 경력이 되는 벤처 창업 생태계다. 청년들이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그들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될 기회의 땅이다.
좋은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 시대 우리 청년들이 스스로 기회를 잡고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구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올해 100억원 규모 교육경비 보조금을 확보했으며, 이 중 일부는 초등학생부터 AI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에 사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서울대와 함께 ‘캠퍼스타운 사업’과 ‘창업 HERE-RO’ 등을 운영해 청년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의 목적은 청년들이 꿈과 끼를 펼쳐 종국에는 미래를 이끌어가는 혁신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제는 청년들에게 묻는 말이 달라져야 한다. “어디에 취직했니”가 아니라 “요즘은 무엇에 마음이 가?”로. ‘쉼’은 실패가 아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가능성을 품은 기다림이자 더 멀리 가기 위한 숨 고르기다.
청년이 ‘쉼’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뜀’ 속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 감성을 잃지 않고, 창의성을 키우며, 각자의 색깔을 마음껏 펼치도록 청년들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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