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외국인 선수 새 얼굴은 베논, 아라우조, 디미트로프 3명
여자부는 4년 만에 돌아온 레베카·어나이의 제자 조이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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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 왼쪽부터 아히, 아라우조, 베논, 디미트로프.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해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2025-2026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지켜 본 구단 관계자들은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한달 먼저 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모두 '경력자 우대'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 총 14명 중 9명이 V리그 경력자다.
여자부도 14명 중 8명이 익숙한 얼굴이다.
KOVO는 "아시아 쿼터는 2026-2027시즌, 외국인 선수는 2027-2028시즌부터 자유계약 제도를 통해 선수를 선발한다"고 밝히며 "최근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의 실력 하향과 대체 선수 선발 어려움 등 트라이아웃 제도의 한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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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종료 후 MVP로 선정된 현대캐피탈의 레오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4.5 soonseok02@yna.co.kr
결국 2025-2026시즌에도 '구관'에게 시선이 쏠린다.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현대캐피탈과 재계약하며 다섯 시즌 연속이자, 총 여덟 시즌째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됐다.
지난 시즌 득점 1위를 차지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도 KB손해보험과 재계약했다. 비예나는 4시즌 연속 KB손해보험에서 뛰며 V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건 6번째다.
2024-2025시즌 말미에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합류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도 재계약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2025-2026 V리그 코트를 누빈다.
아히는 지난 시즌에 우리카드 소속으로 6경기만 뛰고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V리그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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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가오는 시즌 남자부 외국인 선수 중 새 얼굴은 3명이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한국전력)다.
베논은 고교 시절 농구에서 배구로 종목을 전향했다.
키 202㎝의 베논은 타고난 탄력을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공을 때린다.
폴란드, 이탈리아 리그를 거쳐, 일본 오사카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며 아시아 배구에도 적응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베논은 공격과 서브, 블로킹에 모두 장점이 있다"며 "트라이아웃에서도 가장 돋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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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뽑은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는 키 207㎝의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다.
34세의 베테랑인 아라우조는 브라질, 폴란드, 카타르, 프랑스, 일본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파에스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뽑았다"고 아라우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는 OK저축은행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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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에서 뛰던 디미트로프의 모습을 직접 보기도 한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고, 나쁜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여자부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 2명, 이적 1명, 경력직 1명, 새 얼굴 3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시즌 득점 1위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칼텍스)와 2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IBK기업은행)이 재계약했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현대건설을 떠나 한국도로공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모마는 다섯 시즌째 V리그에서 뛴다.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다가 14경기만 출전하고서 '기량 미달'로 퇴출당했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미국)은 올 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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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기량을 끌어 올린 레베카는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리그 MVP에 뽑혔다.
힘이 붙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레베카는 4년 만에 '할머니의 고향' 한국으로 돌아왔다.
새 얼굴 중에서는 조 웨더링턴(등록명 조이·페퍼저축은행)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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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는 키는 184㎝로 크지 않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다.
조이의 코치였던 어도라 어나이는 2018-2019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며 득점 1위에 올랐다.
장소연 감독은 "조이의 힘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며 조이가 과거 어나이처럼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모마와 재계약을 포기한 현대건설은 키 197㎝의 장신 캐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미국)를 선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모마(184㎝)를 주포로 썼던 현대건설은 카리를 지명해 '높이'를 보강했다.
정관장은 경험 많은 이탈리아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와 2025-2026시즌을 준비한다.
아시아 쿼터로 V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로는 남자부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삼성화재)과 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OK저축은행)에게 시선이 간다.
여자부에는 자스티스 아우치(등록명 자스티스·현대건설),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IBK기업은행),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페퍼저축은행) 등 5명이 V리그 팬에게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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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4㎝의 장신 세터 도산지와 193㎝의 공격력이 뛰어난 아웃사이드 히터 킨켈라가 2025-2026 V리그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힌다.
◇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
| 외국인 선수(포지션) | 아시아 쿼터(포지션) | |
| 현대캐피탈 | 레오(OH) | 바야르사이한(OP) |
| 대한항공 | 러셀(OP) | 료헤이(L) |
| KB손해보험 | 비예나(OP) | 야쿱(OH) |
| 우리카드 | 아라우조(OP) | 알리(OH) |
| 삼성화재 | 아히(OP) | 도산지(S) |
| 한국전력 | 베논(OP) | 에디(OP) |
| OK저축은행 | 디미트로프(OP) | 오데이(MB) |
◇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
| 외국인 선수(포지션) | 아시아 쿼터(포지션) | |
| 흥국생명 | 레베카(OP) | 피치(MB) |
| 정관장 | 자네테(OP) | 위파위(OH) |
| 현대건설 | 카리(OH) | 자스티스(OH) |
| IBK기업은행 | 빅토리아(OP) | 킨켈라(OH) |
| 한국도로공사 | 모마(OP) | 타나차(OH) |
| GS칼텍스 | 실바(OP) | 레이나(OH) |
| 페퍼저축은행 | 조이(OP) | 시마무라(MB) |
* OH=아웃사이드 히터, OP=아포짓 스파이커, MB=미들 블로커, S=세터, L=리베로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4일 07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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