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 '2강' 구도 속 KB·한전·OK 봄배구 도전
여자부 흥국·정관장·현대 전력 약화 속 기업은행·도로공사 약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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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2025-2026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오는 18일 개막해 6개월 열전을 시작합니다. 연합뉴스는 프로배구 개막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와 주목받는 외국인·아시아 쿼터 선수, 기대되는 이적생 활약, 전문가의 남녀부 판세 전망 등을 다룬 기획 기사 4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드디어 프로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5-2026시즌 V리그가 18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 정관장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남자부는 이날 예정됐던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간 대결이 국제배구연맹(FIVB)의 클럽 시즌 규정 탓에 내년 3월 19일로 미뤄지면서 20일 한국전력-우리카드 대결로 새 시즌을 연다.
7개 팀이 참가하는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 총 12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는 내년 3월 19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간 1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종료된다.
월요일을 빼고 매주 엿새간 팬들을 찾아가며, 오는 20일에만 한국전력-우리카드전이 월요일 경기로 펼쳐진다.
내년 3월 24일과 25일 남녀부 각각 정규리그 3위와 4위 간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준PO)가 열린다. 3, 4위 간 승점 차가 4이상이면 열리지 않는다.
같은 달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가 3위 또는 준PO 승리 팀과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남녀부 챔프전(5전 3승제)은 4월 1일부터 같은 달 10일까지 개최된다.
새 시즌 V리그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흥행 보증수표였던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관중 동원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V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는 남녀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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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은 11년 만에 출전한 FIVB 세계선수권에서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고, 여자 대표팀 역시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잔류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V리그의 전초전인 여수·농협컵(컵대회) 때는 배구연맹의 규정 미숙지 탓에 FIVB의 제동으로 해외 초청팀과 외국인 선수를 뺀 채 '반쪽 대회'로 치렀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에 대표팀의 부진과 컵대회 파행 악재가 겹친 것이다.
남녀부 모두 업그레이된 경기력으로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2강'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쟁 속에 KB손해보험, 한국전력, OK저축은행의 3중, 우리카드, 삼성화재의 2약 구도가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OK저축은행에 내주고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영입한 걸 빼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V리그에서 여덟 시즌째 뛰는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토종 거포 허수봉 쌍포는 7개 구단 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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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을 앞세운 수비와 최민호, 정태준이 지키는 중앙도 든든하다.
새롭게 영입한 신호진과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이 활약한다면 '절대 1강'으로 나설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 독주 견제에 나선 대한항공은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 일본인 리베로 이가 료헤이와 재계약했고 브라질 남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승부사로 영입했다.
여기에 베테랑 세터 듀오 한선수와 유광우가 버티고 있고, 이달 말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는 토종 거포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비상을 이끌 천군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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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B손해보험은 득점왕에 오른 외국인 거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는 아시아 쿼터 모하메드 야쿱과 재계약한 데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임성진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 공격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를 지명한 한국전력과 베테랑 해결사 전광인을 영입한 OK저축은행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또 브라질 출신의 거포 하파엘 아라우조를 선택한 우리카드와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힐 아히, 최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을 잡은 삼성화재도 봄 배구 티켓을 노린다.
여자부는 남자부와 달리 새 시즌 판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흥국생명과 챔프전 진출팀 정관장,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등 세 팀의 전력 누수 속에 중하위권이었던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약진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주목받는 팀은 기업은행과 도로공사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후 도로공사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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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의 나이에도 지난 시즌 수비와 디그, 리시브 효율 모두 1위를 휩쓸었던 임명옥은 기업은행이 올해 컵대회 결승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9년 만에 우승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기업은행은 재계약한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아시아 쿼터 알리사 킨켈라, 여자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육서영까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도로공사 역시 검증된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아시아 쿼터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까지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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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오른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건재한 GS칼텍스도 3강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컵대회 때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로 뽑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과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봄 배구에 나섰던 흥국생명과 정관장, 현대건설은 전력 약화 요인이 생겼다.
흥국생명은 FA 최대어였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을 잡았지만, 김연경의 은퇴 공백이 크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모두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현대건설 역시 모마와 이다현의 이적 공백에다가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와 정지윤, 양효진이 부상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
새 시즌에는 조원태 총재가 수장을 맡은 한진그룹 계열사 진에어가 V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가운데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중간랠리 판독 규정이 폐지되고 그린카드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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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랠리 판독은 경기 중 심판이 판정하지 않은 반칙에 대해 즉시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지만 경기 환경에 맞지 않아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고, 그린카드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높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려고 도입했으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4일 07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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