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 2-0 승리…월드컵 조추첨 '포트2' 수성에 긍정 신호
이한범 백패스 실수 아쉬움…김승규 슈퍼 세이브로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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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10.14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홍명보호가 과감한 로테이션을 통해 파라과이를 꺾고 '브라질전 참패 쇼크'에서 벗어나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0일 브라질전 0-5 완패로 분위기가 위축됐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로 반등해 이달 A매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파라과이전은 홍명보호에 중요한 일전이었다.
브라질전 참패에 따른 분위기 전환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수성을 통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2' 수성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홍명보호는 파라과이전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 명단에 대해 "브라질전에서 많은 시간을 뛴 몇 명은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라며 선발 명단 변화를 예고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에 맞서 브라질전과 비교해 무려 8명의 선수를 바꾸는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짰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만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특히 홍 감독은 스리백과 좌우 윙백을 포함해 브라질전에 나섰던 5명의 선수 가운데 김민재만 빼고 4명을 새로운 선수로 구성했다.
"평가전은 단점을 찾아내고 고쳐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던 홍 감독은 완성도 높이기에 애쓰는 스리백 라인을 김민재-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이한범(미트윌란)으로 구성하고 좌우 윙백에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을 내세웠다.
공격진도 엄지성-손흥민-이동경(김천)으로 구성했고, 중원은 황인범과 김진규(전북)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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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엄지성을 안아주고 있다. 2025.10.14 mon@yna.co.kr
대표팀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A매치 4경기째 출전한 이한범이 전반 2분 골키퍼 김승규(도쿄)와 볼 처리를 미루다가 김승규가 급하게 차낸 볼이 상대 공격수를 맞고 골대 쪽으로 향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초반 삐걱 소리를 냈던 스리백 라인은 점차 안정을 찾았고, 대표팀은 이를 바탕으로 압박과 역습 속도를 높이며 파라과이 골문을 위협했다.
파라과이의 좌우 측면 뒷공간을 공략한 대표팀은 전반 15분 마침내 득점포를 터트렸고, 주인공은 엄지성이었다.
득점의 과정도 좋았다.
중원에서 황인범이 왼쪽 측면의 이명재에게 롱패스를 내줬고, 곧바로 골대 쪽으로 투입된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나오자 엄지성이 골 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간결하고 빠른 공격 속도로 만들어낸 깔끔한 득점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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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astsea@yna.co.kr
선수들은 또 브라질전에서 보여주지 못한 과감한 허슬 플레이도 펼쳤다.
전반 28분 김문환이 과감한 태클로 볼을 뺏어낸 뒤 역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볼을 향한 집중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다만 전반 44분 이한범의 백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며 단독 기회를 내줬고, 다행히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옥에 티'였다.
홍 감독은 후반전에는 이한범 대신 조유민(샤르자)을 투입하고,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내보내는 등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오현규는 후반 30분 역시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뽑아내며 사령탑의 용병술에 화답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4일 21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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