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급물살…국산 OTT판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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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빈 기자 입력 2025.06.14 08:10

'넷플릭스 독주 견제'…국내 2위 토종 OTT 탄생
변수는 KT…"아직 공식적인 입장 밝힐 때 아냐"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 통합이 급물살을 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다. 합병이 성사되면 넷플릭스와 대적할 대형 국산 OTT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티빙 웨이브 각사 로고 [사진=티빙, 웨이브]티빙 웨이브 각사 로고 [사진=티빙, 웨이브]

지난 10일 공정위는 CJ ENM과 티빙 임직원의 웨이브 임원 겸임을 포함한 기업결합 신고 건에 대해 내년 말까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임원 파견이 가능해졌고, 경영권 구조 변화에 필요한 사전 통합 조치가 허용됐다.

'넷플릭스 독주 견제'…국내 2위 토종 OTT 탄생

업계는 이번 결합이 K-콘텐츠 유통 주도권을 탈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으나, 수익과 유통 권한은 넷플릭스 등 외국계 OTT에 집중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451만명, 티빙 716만명, 웨이브 413만명이다. 단순 합산 시 티빙·웨이브 연합의 MAU는 1129만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게 된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점유율은 넷플릭스 33.9%, 티빙 21.1%, 웨이브 12.4%였다. 합병 시 티빙·웨이브는 33.5%로 넷플릭스(33.9%)와의 격차는 불과 0.4%에 불과해진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조치는 사실상 합병을 위한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양사 합병 후 가입자 기준으로는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2위 OTT가 된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KT…"아직 공식적인 입장 밝힐 때 아냐"

남은 과제는 양사 주요 주주들의 최종 동의 절차다. 웨이브 지분을 각각 19.8%씩 보유한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이미 통합에 찬성 의사를 밝힌 상태다. 티빙 측에서도 최대주주인 CJ ENM을 제외한 네이버(10.7%), SLL중앙(12.7%),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등이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변수는 KT그룹이다. KT는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지만 양사 합병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KT가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에서 핵심 사업자로 활동 중인 점을 고려해, 합병에 따른 실익과 손실을 면밀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지난 4월16일 개최된 'KT미디어뉴웨이' 기자간담회에서 "티빙 대주주인 CJ ENM과 공식적으로 상호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으로, 회사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시점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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