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AI] 이영선 이화여대 교수 “특수교육 현장 반영한 AI 로드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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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AI] 이영선 이화여대 교수 “특수교육 현장 반영한 AI 로드맵 필요”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9.25 16:10
  • 수정 2025.09.25 16:38

‘포용을 위한 AI’ 국회 심포지엄서
데이터 불균형·접근성 한계 등 지적

 특수교육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 정책 심포지엄에서 ‘포용을 위한 AI, 특수교육의 관점에서 다시 묻다’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이영선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을 위한 인공지능: 특수교육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 정책 심포지엄에서 ‘포용을 위한 AI, 특수교육의 관점에서 다시 묻다’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은 포용적 AI 교육을 위한 렌즈로 활용돼야 합니다. 특수 교육 대상자의 현실과 요구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영선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을 위한 인공지능: 특수교육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는 맞춤형 학습,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교사 업무 효율화 등 교육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실제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접근성 한계, 교사 역량 부족, 데이터 불균형, 개발자의 고정 관념, 정체 및 제도 미비 등으로 여전히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AI 솔루션이 일반 학습자를 기준으로 설계돼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고, 시각·청각·발달장애 학생들의 접근성 문제가 크다”며 “특수 교사 또한 AI를 ‘그림의 떡’으로 인식하거나 활용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 우려했다. “AI 학습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는 주로 비장애 학생 중심으로 축적돼 있다”며 “장애 학생들의 학습 패턴과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개발 단계부터 소외와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교육 교사들의 AI 교육에 대한 인식과 의지도 중요하다. 이날 이 교수가 소개한 ‘장애학생의 AI 교육에 대한 특수교사의 메타포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사는 AI를 공부, 그림의 떡, 물음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난제 등을 떠올리곤 했다. 그는 “AI에 대한 특수교육의 관점을 교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사용성 한계에 대해 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교육에 들어오면서 교사의 루틴 업무는 줄이고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은 강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참여 의지와 충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연구·현장·정책이 순환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AI는 수업 자료를 학생 수준에 맞게 변환하고 반복되는 개별화 교육계획(IEP) 문서도 자동 생성해 교사가 더 의미 있는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AI 증강 교과서도 언급했다. “학습자의 수준과 필요에 맞춰 교과서 내용을 실시간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은 특수교육 현장에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글 읽기 속도, 이해 수준, 보조 자료 제공 방식까지 맞춤 조정이 가능해져 학습권 보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AI 정책이 일반 교육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특수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술의 가능성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 학생의 인권과 교육적 필요를 중심 가치로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수교육에서 포용적 AI가 실현되려면 예산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현장과 연구와 정책의 순환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수교육 AI 심포지엄은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과 THE AI, 서울교대 AI가치판단 디자인 연구센터,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이 주최하고 미니게이트, 블루바이저시스템즈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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