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자체 웹브라우저를 21일(현지시간) 출시하며 구글 크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픈AI는 이날 웹사이트 등을 통해 자사가 처음으로 개발한 웹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챗GPT로 구축된 브라우저가 여러분의 세계를 이해하고 목표 달성을 돕는 진정한 슈퍼 어시스턴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고 소개했다. 아틀라스는 이날 맥OS를 쓰는 전세계 유·무료 고객에게 우선 공개됐다. 윈도우즈 및 안드로이드 버젼도 곧 출시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시작 화면에 검색 창이 있고 상단에는 탭들과 뒤로가기, 새로고침 등이 배치된 기존 웹브라우저와 비슷한 형태다. 다만 검색창은 챗GPT 질의가 기본값이고 화면 우상단에 배치된 '챗GPT에게 물어보기' 기능을 통해 화면 내용을 물어볼 수 있다. 챗GPT 프로·플러스 등 유료 구독자는 AI 에이전트인 챗GPT 에이전트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검색어와 URL(인터넷 주소)을 중심으로 구성된 웹브라우저를 챗봇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가령 "내가 지난주에 보고 있던 할로윈 장식 쇼핑몰을 새 탭에서 열어줘"라고 검색하면 해당 탭들이 브라우저에 뜨게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채팅을 핵심적인 활용 방식으로 삼아 페이지와 대화하거나, 채팅을 통해 정보를 찾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AI 챗봇에 이어 웹브라우저까지 갖추면서 구글과의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달 18일 크롬에 자사 AI모델 '제미나이'를 결합하는 '제미나이 인 크롬'을 미국 내 모든 사용자들에게 출시했다. 지난달 기준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71.86%로 애플 사파리(13.86%) MS 엣지(4.67%) 등에 비해 압도적이다. 다만 지난 2일 미 연방대법원이 구글 크롬 반독점법 소송과 관련해 검색 인덱스(색인)과 사용자 상호작용 데이터를 경쟁사에 넘겨줘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기술 해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한때 4.8% 하락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