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6월 4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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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6월 26일(미국 현지 기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93억 달러(약 12조 6256억 원)로 이전 분기의 80억 5300만 달러(약 10조 9327억 원) 대비 15.5% 증가했다. 디램(DRAM) 부문 매출이 71억 달러(약 9저 6389억 원)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 플래시 부문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 9867억 원)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의 모든 사업 부문이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수요가 유지죄고 있음을 증명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성장세에 힙입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50%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가속기 및 기타 반도체 판매 호조에 따른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매출 예상치를 104억 달러(약 14조 1221억 원)에서 110억 달러(약 14조 9369억 원)로 제안했다. 이는 2025년 2분기 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마이크론은 2025년 하반기 메모리 가격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업계 재고 감소에 의해 메모리 공급이 상승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마이크론은 일부 메모리 공급량은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메모리(HBM, 서버 DRAM)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HBM4 메모리 샘플은 고객사에 제공됐으며, 2026년 내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마이크론은 HBM 매출 50% 성장을 바탕으로 이번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2025 회계연도에도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하리라 예상된다. 증가하는 인공지능 기반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제조ㆍ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투자도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매출 호조, 국내에도 영향 미칠까?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은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데이터에 기반한다. 따라서 2025년 초에 미국 인공지능 시장을 흔들었던 중국발 인공지능 사태 여파 이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2025년 2분기(회계연도) 대비 50% 상회한 매출을 기록한 점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용 PC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산제이 메로트라 CEO는 “인공지능 기능이 강화된 PC와 윈도 11 업그레이드 수요가 맞물려 메모리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시장에서도 고용량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추격 속에서도 시장의 투자, 수요는 양호하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가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예정일은 2025년 7월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DRAM과 HBM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시상조사기업 트렌드포스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전 세계 DRAM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9.3%), 2위는 SK하이닉스(36.6%)였다. 마이크론은 22.2%로 3위였다. 2024년 HBM 부문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2.5%), 삼성전자(42.4%), 마이크론(5.1%)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과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HBM3E 메모리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시장 입지가 견고해질 가능성이 있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기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점유율이 80% 수준이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벽을 언제 넘는지가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AMD 인공지능 가속기에 마이크론 및 삼성전자 HBM3E 메모리가 탑재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AMD가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는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 이후의 이야기여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된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일부에 탑재되는 GDDR7 메모리, PC용 DDR5 메모리 수요에 따라 투자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시장과 별개로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제조ㆍ생산) 사업 상황에 따른 변동성에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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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