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써도 독자 AI 모델?"…정부, 기준점 제시 [AI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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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설명회 개최
"라이선스 이슈 없으면 자체 모델 인정…파인튜닝 실력도 평가 요소"
5개 정예팀 선발해 12월 1차 평가…대국민 평가·온라인 생중계 진행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을 참고해서 개발한 AI 모델의 경우에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충돌이 없을 정도로 '기술적 독자성'이 인정된다면 자체 모델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 참여 기준에 현실적인 유연성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이 27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이 27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라이선스 충돌 없으면 '기술 독자성' 인정"

27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은 "글로벌 오픈소소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한 경우 라이선스 이슈가 없다면 이는 기존 모델과는 다른 모델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 역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보고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사업 공모 안내서를 통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선발 유형을 새로운 모델 개발과 기존 모델 고도화·확장 등 두가지로 제시했다. 기존 모델 확장의 경우 독자 AI 모델로 인정되려면 해외 모델 미세조정(파인튜닝) 등으로 개발한 파생형 모델이 아닌 모델의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 등을 수행산 국산 모델(타사 모델에 대한 라이센싱 이슈 부재)에 해당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개발하거나 개발 중인 국산 LLM 중에는 완전한 제로베이스가 아닌, 오픈소스 아키텍쳐나 프레임워크를 참고하거나 이를 기반 삼아 구조를 설계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오픈소스는 메타의 'LLaMA'나 미스트랄의 모델처럼 구조와 코드가 공개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이에 일각에선 이 같은 방식이 프로젝트에 명시된 독자성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혼선이 있었다. 이날 설명회를 통해 기술적 기여와 구조 개량이 명확하다면 자체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 기준이 제시된 셈이다.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이 27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독자AI파운데이션모델 정예팀 선발 유형.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파인튜닝도 실력…평가 요소에 긍정적"

파인튜닝 기반 AI 모델 운영 기업의 평가 자격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도 제시됐다. 이현우 사무관은 "파인튜닝도 기술력이다. 상용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은 완성도와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기술 독자성과는 별개로 평가 요소로서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에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상용 서비스까지 운영 중인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두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파인튜닝 모델의 운영 경험까지도 평가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기술 독자성 외에 실현 가능성과 운영 역량도 중요하게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외 AI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도 도전의 기회를 폭넓게 열어준 것이다.

이밖에 사업 목표와 로드맵은 참가 기업이 주도적으로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도 컨소시엄에 참여기관으로 합류할 수 있다. 참가 기업은 GPU·데이터·인재 중 반드시 1개 이상의 지원 사업을 신청하고 해당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 평가를 위해 영문 사업계획서를 준비해야 한다. 리소스 활용 규모나 참여 유형에 상관없이 성능 평가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공모 마감일은 7월 21일 오후 4시까지다. 사업의 중요도 만큼 이후 일정도 빠듯하게 진행된다. 7월 22~23일 적합성 검토, 7월 24~26일 서면 평가, 7월 30~31일 발표 평가, 8월 5~6일 사업비 심의 조정을 거쳐 늦어도 8월 둘째주에는 협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차로 5개 정예팀을 선정해 올해 12월 말에 단계평가를 진행한다. 대국민 평가제도도 일부 반영되며 온오프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 공모에 대한 상세 내용은 과기정통부, NIP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AI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만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기반한 기술 생태계를 확보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주단위로 새 모델이 발표되는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반영해 6개월 단위의 경쟁 평가를 진행하는 무빙 타깃을 도입했다. 평가에서 핵심 요소는 '오픈소스'다. 국민들에게 다양한 AI 서비스가 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이 27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선발 일정.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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