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감수할 수 있는 공간" 韓 우주기술 개발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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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은 대한민국 우주개발사에서 여러 사건이 있었다. 우리별 3호와 아리랑(다목적실용위성) 1호를 쏘아 올렸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출범했다. 그리고 같은 해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국가 차원의 첫 우주개발 전략이 담긴 ‘1차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기초연구부터 실증, 산업 연계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패 감수할 수 있는 공간" 韓 우주기술 개발의 산실

연구소는 재사용 무인우주비행체 고도화 기술 특화연구센터, 국방 수직 이·착륙기 특화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주축으로 기계공학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종암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기술과 인재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곳”이라며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개소 이후 국내 우주 정책과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꾸준히 배출했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현재 연구소에는 연구진 310여 명이 있다. 최근 3년간 SCI급 논문 169건을 발표하며 국내 우주항공 분야 대학과 연구소 중 가장 활발한 연구 실적을 내고 있다. 민간 기업과의 산학 협력 연구도 왕성하다. 현대로템과 자율주행 및 군집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대한항공과는 고속 비행체의 열공력 시스템을 공동 설계했다.

특히 기술 실증에 과감히 나서 상용화를 담당하는 기업의 위험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험실을 넘어 기술의 완결성과 실용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SNUGLITE’ 큐브위성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공대는 최근 서울 관악캠퍼스 내 부지를 재정비해 ‘우주융합기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화학,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인력이 모여 우주 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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