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6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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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6월 3일(미국 현지 기준), 클라우드 및 기업용 IT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 Hewlett Packard Enterprise)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HPE의 2분기 마감은 매해 2월에서 4월까지 집계한다. HPE가 공개한 총 매출은 76억 2700만 달러(약 10조 3734억 원)로 이전 분기의 78억 5000만 달러(약 10조 6767억 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74억 6000만 달러(약 10조 1463억 원) 대비 상회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HPE
2025년 2분기 매출은 인텔리전트 엣지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각각 12억 달러(약 1조 6282억 원)와 15억 달러(약 2조 353억 원) 매출을 기록, 이전 분기 대비 1억 달러(약 1357억 원)씩 상승한 것이다. 서버 부문 매출은 40억 6000만 달러(약 5조 5078억 원)로 이전 분기 43억 달러(약 5조 8334억 원)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줬다. 매출 하락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서버에 집중됐다.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 8억 4700만 달러(약 -1조 1490억 원)다. 이전 분기의 마이너스 8억 7700만 달러(약 -1조 1897억 원) 대비 개선됐지만 개선폭이 크지 않아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HPE 측은 인공지능 시스템 누적 주문량이 93억 달러(약 12조 6164억 원) 수준이고,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가 완료될 2025년 하반기부터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드컴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6월 5일, 반도체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브로드컴(AVGO - Broadcom)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총 매출은 150억 달러(약 20조 3430억 원)로 이전 분기 149억 2000만 달러(약 20조 2345억 원) 대비 0.5% 상승했다. 시장이 예상한 149억 5000만 달러(약 20조 2751억 원)를 소폭 상회한 수치인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브로드컴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브로드컴
브로드컴은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을 제외한 반도체 솔루션, 인공지능 부문 매출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 솔루션은 84억 달러(약 11조 3921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억 달러(약 2714억 원) 상승, 인공지능 부문 매출은 44억 달러(약 5조 9673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3억 달러(약 4071억 원) 상승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65억 달러(약 8조 5153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억 달러(약 2714억 원) 줄었다.
반도체 솔루션 부문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ASIC –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urcuit), 네트워크 솔루션의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 감소는 계절적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브로드컴은 2025년 3분기 매출 예상치로 약 158억 달러(약 21조 4406억 원)를 제안했다. 호크 탄(Tan Hock)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브로드컴 반도체 제품 및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어 다음 분기에도 견조한 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맞춤형 범용 가속기(XPUs)는 인공지능 기업의 투자 확대로 인해 2026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반도체ㆍ장비 수요는 탄탄 ‘관세와 시설 병목 해소가 변수’
HPE, 브로드컴 외에 이미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 AMD, Arm, 델, 시스코 등 인공지능 반도체ㆍ장비 기업 모두 인공지능 성장세에 기반한 매출 상승세를 보여줬다. 인공지능 수요가 아직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투자ㆍ관리 기업 JLL이 발간한 ‘2025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5%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대규모 인공지능ㆍ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중심의 성장에 주목했다.
하이퍼스케일러 주도로 인공지능 장비, 인프라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에 따른 비용 확대는 변수 중 하나다 / 출처=Arm
하이퍼스케일러의 2025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2200억 달러(약 298조 9580억 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00억 달러(약 108조 7120억 원), 아마존은 860억 달러(약 116조 8564억 원)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예정이다. 메타도 인공지능 시설 자본 지출을 최대 650억 달러(88조 3285억 원)로 설정했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주도로 진행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전체 투자 규모만 5000억 달러(약 679조 4500억 원) 수준이다.
천문학적 비용을 인공지능 시설에 투자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반도체(그래픽 처리장치, 고대역 메모리 등) 외에도 네트워크 인프라(시설), 공기순환장비, 냉각장치 등이 포함된다. 대규모 연산 장비 시설은 전력 사용이 증가하므로 발전 시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연산 장비를 도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축, 발전 등 전통적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부터 실제 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데이터센터 확보 외에 기존 구형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규모를 늘리는 시간이 지연된다면 폭발적 성장이 제한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에 따른 변수도 문제다. 미국은 중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5년 4월~5월 사이에는 상호관세 145% 부과 방침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조성했지만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2025년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진핑 주석과 1시간 30분 가량 통화하며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했으며, 복잡한 쟁점도 해결했다. 양측 대표단이 곧 만나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상호 국빈 방문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불안한 시장 심리를 해소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본 관세 10%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향후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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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