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골프용품사의 전쟁터다. 세계 톱랭커들이 경쟁하는 PGA투어에서 얼마만큼 우승과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와 입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투어챔피언십으로 막을 내린 PGA투어 2025 정규시즌 39개 대회를 분석한 결과 타이틀리스트가 12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만들어냈다. 전체 대회 중 30.7%에 달하는 수치다. 또 타이틀리스트는 우승자 수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12승을 모두 다른 선수가 올리면서 가장 많은 우승자(12명)를 배출한 드라이버 브랜드로 분석됐다.
이어 테일러메이드와 핑골프가 10승씩 달성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5승)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승)가 우승을 주도했다. 핑골프는 벤 그리핀(미국)과 브라이언 캠벨(미국)이 2승씩 기여하며 10승을 완성했다. 캘러웨이는 5승, 던롭스포츠의 스릭슨은 3승을 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우승자 클럽 가운데 신제품이 차지한 비율이다. 2년마다 새로운 메탈 라인을 선보이는 타이틀리스트는 12승 중 9승이 지난해 8월 출시된 GT 시리즈에서 나왔다.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제패한 JJ 스폰(미국·사진)은 GT3로, 지난달 윈덤챔피언십에서 승리하며 ‘준우승 전문가’ 타이틀을 뗀 캐머런 영(미국)은 GT2로 우승을 따냈다. 이전 모델인 TSR 등은 3승에 그쳤다.
테일러메이드는 10승 가운데 신제품 Qi35로 만든 우승은 2승에 그쳤다. 셰플러와 매킬로이 모두 올 시즌 제품이 아닌 지난해 출시한 Qi10을 사용한다. 신제품 승수로만 보면 10승 중 4승이 신제품 G440에서 나온 핑골프가 테일러메이드를 앞선다. 캠벨을 비롯해 크리스 고터럽(미국), 앤드루 노백(미국)이 G440을 주무기로 한다.
올 시즌 눈길을 끈 대목은 스릭슨의 약진이다. 드라이버 기준 스릭슨은 3승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2승을 신제품 ZXi 시리즈로 일궈냈다. 신제품 승수로는 테일러메이드와 동급이고 캘러웨이를 훌쩍 앞섰다. 스릭슨은 일본 브랜드라는 태생적 한계로 PGA투어에서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스릭슨을 사용하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우승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언과 웨지 부문에서는 확산세가 더욱 뚜렷하다. 스릭슨은 지난해 아이언, 웨지 부문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세인트주드), 키건 브래들리(BMW챔피언십) 등이 4승을 거뒀다. 올해는 US오픈 우승자 스폰을 비롯해 제프 슈트라카(아메리칸익스프레스·트루이스트챔피언십), 라이언 폭스(머틀비치챔피언십·RBC캐나디언) 등 총 7승을 수확했다. 이 가운데 6승이 아이언 신제품 Zxi, 클리브랜드 웨지 신제품 RTZ 라인에서 나와 골프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재원/조수영 기자 jwseo@hankyung.com


![[별별스포츠 137편] 실력으로 인종차별의 벽을 깬 흑인 테니스 영웅…그에게 닥친 치명적인 비극](https://img.sbs.co.kr/newimg/news/20251111/202127169_1280.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