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카나나를 누구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술 주권 확보와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AI 활용 메신저 서비스 카나나 1.5 시리즈 4종을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월 선보인 모델 대비 성능을 한층 높인 버전으로 모델의 크기가 각각 8B(80억 매개변수)와 2.1B에 달한다.
카나나 1.5 시리즈는 한국어 이해와 응답 정확도가 글로벌 경쟁 모델보다 높다. 수학·코딩 문제 해결력과 함수 호출 기능도 기존 대비 약 1.5배 향상됐다. 오픈소스 모델 중 사실상 ‘최고 수준(State-of-the-Art)’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이 목적에 맞게 AI 모델을 튜닝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AI 연구 인프라가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카카오 모델이 사실상 생존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카카오가 AI 생태계 전체의 다양성과 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