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솔루션에 접목된 AI 기술 ‘치료 효과 향상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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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한만혁 기자] 인공지능(AI)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 및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덕분에 제조, 금융,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치과(덴탈) 분야에서는 AI를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의 보조 도구로 활용한다. 영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치주질환 및 보철물 위치를 판독하거나 교정 치료 계획 수립 초안을 자동 생성하고 치료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한다.

AI 를 이용하면 의료진은 환자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빠르게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고, 치료 후 예측 결과를 시각 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 환자 역시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각 자료를 통해 의료진의 설명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AI 솔루션의 장점이다. 이에 치과 솔루션에도 AI 도입이 활발하다.

치과 분야에도 AI 도입이 활발하다. SIDEX 2025에서 닥터덴트AI를 선보인 이노디테크 / 출처=이노디테크치과 분야에도 AI 도입이 활발하다. SIDEX 2025에서 닥터덴트AI를 선보인 이노디테크 / 출처=이노디테크

지난 5월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5에서도 다양한 AI 치과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SIDEX는 국내 최대 규모 치과 분야 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 전시회로, 최신 치과 기술과 디지털 솔루션, 첨단 장비 등 치과 솔루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AI로 보철물 디자인 자동화, 이마고웍스 덴트버드

이마고웍스는 AI 기반 3D 캐드(CAD) 소프트웨어 ‘덴트버드(DentBird)’를 제공한다. 덴트버드는 치과 치료에 사용하는 보철물을 환자 맞춤형으로 디자인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이다.

AI 기반 3D 캐드 소프트웨어 이마고웍스 덴트버드 / 출처=IT동아AI 기반 3D 캐드 소프트웨어 이마고웍스 덴트버드 / 출처=IT동아

덴트버드의 장점은 자동화다. 기존 솔루션은 환자의 질병 정보나 구강 스캔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하지만 덴트버드는 데이터를 불러오기만 하면 알아서 환자 질병 정보, 치료할 치아 번호, 상하 턱 위치 등을 분석 및 분류한다.

보철물 제작에 필요한 치아와 잇몸의 경계 역시 자동으로 설정한다. 작업자가 일일이 치아 번호를 찾고 경계를 그릴 필요가 없다. 보철물 형태도 자동으로 생성한다. 치료할 치아에 인접한 치아, 맞물리는 치아의 형태 및 배열 등을 분석 후 최적의 보철물 형태를 제안한다. 크기와 모양을 조절하지 않아도 수준급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마고웍스의 설명이다. 참고로 환자 구강 스캔 데이터를 넣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5초 내외다.

덴트버드는 작업 단계마다 수정 및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보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함이다. 치과 의사나 치과 기공사들이 단계별로 직접 검토하면서 미세한 편차가 발생하면 보정할 수 있다.

덴트버드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보철물 형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 출처=IT동아덴트버드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보철물 형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 출처=IT동아

윤준식 이마고웍스 선임매니저는 “보철물 디자인 작업에 AI를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AI 모델 학습, 고도화를 통해 정확도와 품질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I로 치과 고객 응대, 센터플로우

서티라이프는 AI 기반 콜센터 프로그램(AICC) ‘센터플로우(CenterFlow)’를 제공한다. 센터플로우는 카카오 계열사 디케이테크인이 개발한 솔루션이며 서티라이프는 센터플로우의 의료 분야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센터플로우는 AI를 통해 병원 상담 업무 부하를 줄인다. 병원 운영 시간, 치료 범위, 주차장 위치 등 일반적인 상담 업무 처리는 기본이며 휴일이나 야간에도 환자를 응대한다. 덕분에 병원은 모든 환자 문의를 놓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고 병원 상담 담당자는 긴급하고 중요도가 높은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 환자 응대 자료는 자동으로 저장된다. 음성 파일의 경우 모든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AI 상담사 센터플로우는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 제공한다 / 출처=IT동아AI 상담사 센터플로우는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서티라이프는 현재 치과에 특화된 모델로 제공한다.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질의응답 템플릿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킨 것이다. 향후에는 안과,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 응대 템플릿을 학습시켜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AI로 교정 치료 계획 수립 보조, 이노디테크 닥터덴트AI

투명 교정 솔루션 기업 이노디테크는 교정 치료 계획 수립을 보조하는 ‘닥터덴트AI(Dr.dentAI)’를 공개했다. 닥터덴트AI는 환자 구강 3D 스캔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교정 진단, 치료 옵션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시각화 데이터 등을 일괄 제공하는 AI 기반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의사의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돕는다.

닥터덴트AI는 주보훈 이노디테크 대표가 30년 이상 치아교정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했다. 의학적으로 가치 있는 5000건 이상의 성공 사례로 AI를 학습시켜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제시한다.

닥터덴트AI는 서로 다른 치료 옵션 시나리오를 동시에 보면서 비교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닥터덴트AI는 서로 다른 치료 옵션 시나리오를 동시에 보면서 비교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닥터덴트AI는 ▲전체 치아 배열(심플) ▲앞니 유지(홀드AP) ▲치아 확장(익스팬드) ▲공간 확보(IPR) ▲발치 후 교정(44발치) 등 5가지 주요 치료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서로 다른 치료 시나리오를 동시에 띄울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의사는 환자에게 각 치료 옵션의 치료 과정, 치료 후 모습을 직관적으로 비교하면서 설명할 수 있다. 이노디테크는 향후 5개 옵션을 한 화면에서 구현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닥터덴트AI가 제안한 치료 계획을 의사가 실시간으로 편집, 수정하는 기능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닥터덴트AI는 치료 과정 시뮬레이션 영상도 제공한다. 치료 단계별 치아 이동 과정을 시각화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이해도를 높인다. 치료 전후 치아 배열 변화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 계획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환자는 의료진의 치료 계획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닥터덴트AI를 이용하면 시간도 절약된다. 닥터덴트AI가 환자 구강 3D 데이터 분석 후 최적의 치료 계획을 제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분 이내다. 기존에 일주일 이상 걸리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것이 이노디테크의 설명이다.

닥터덴트AI에 대해 설명하는 주보훈 대표 / 출처=이노디테크닥터덴트AI에 대해 설명하는 주보훈 대표 / 출처=이노디테크

이노디테크는 닥터덴트AI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이노디테크는 지난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3월 독일 국제치과기자재전(IDS)에서도 닥터덴트AI를 선보였으며, 당시 글로벌 치과 관계자들로부터 닥터덴트AI의 빠른 처리 속도와 시뮬레이션 영상, 고품질 결과물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실질적인 협업 논의도 다수 진행했다.

주보훈 대표는 “AI 기반 치과 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치과 솔루션에 AI를 적용하면 데이터 분석과 치료 계획 수립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고 AI와의 협동진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결과의 상향 평준화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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