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의 AI와 뉴비즈] 〈24〉생성형 AI, 생산성 혁신하는 '기업의 뇌'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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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이 기능 구현해줘.” “버그 수정해줘.” “이건 무슨 의미야?”

이제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자연어로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 '커서(cursor)'에게 요청하면 AI가 즉시 코드를 생성해주고 오류의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까지 제시해준다.

생성형 AI는 지금 개발자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개발자의 역할은 더 이상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에게 문제를 설명해 원하는 코드를 만들어내는 전략가로 진화하고 있다.

AI 코딩 플랫폼을 개발한 애니스피어(AnySphere)는 최근 웹 및 모바일 앱을 출시해, 통합 개발 환경(IDE)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AI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혁신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개발자뿐만 아니라 비개발 직군까지도 코드 작성과 리뷰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연구개발(R&D) 생산성과 개발 속도까지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실제로 엔비디아, 어도비, 우버 등 포천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커서를 도입해 생산성 혁신을 이뤄냈다. 이 같은 AI 코딩 도구 활용은 전체 개발 주기를 30~50%나 단축시키고 있다. 애니스피어는 급기야 월 200달러의 프리미엄 요금제(ultra)까지 내놨다.

구글은 교육 시장에 눈을 돌려 생성형 AI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제교육기술협회(ISTE) 2025에서 발표한 '제미나이 포 에듀케이션(Gemini for Education)'을 통해 교사들이 자동 수업 계획, 맞춤형 콘텐츠 제작, 평가 설문 생성, 교육 비디오 자동 제작 등 30가지 이상의 AI 기반 교육 도구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개별 맞춤형 수업이라는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AI를 활용한 고급 생산성 도구인 랩스(Labs) 기능을 통해 기업 업무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헬스케어 기기를 판매하는 회사야. 수도권의 잠재 고객 리스트를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기업명, 사업 개요, 주소 등의 구체적 데이터를 포함한 결과물을 자동 생성해준다.

보고서 작성, 재무 분석, 제품 출시 전략, 커리큘럼 설계 등 기존에 며칠 걸리던 작업이 단 10분 안에 처리해준다. 퍼플렉시티 역시 월 200달러의 Max 요금제를 출시해 전문가 및 기업 대상의 프리미엄 AI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활용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같은 내부 AI 도구의 사용 여부와 활용 능력을 직원 평가 지표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AI 활용 능력이 직원의 핵심 역량(Core Competency)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오픈AI는 기업별 맞춤형 B2B AI 모델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AI 모델을 구축하고 통합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전환 중이다. 이를 위해 'FDE(Forward Deployed Engineers)'라고 하는 전담 엔지니어팀을 구성했다. 곧 월 2만달러 수준의 'Dr.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봉 24만달러, 우리 돈 3억5000만원짜리 AI 박사 비서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AI는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 학술지 투고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이 전략은 AI를 단순한 툴이 아닌 기업 전반의 데이터·의사결정 허브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이제 생성형 AI가 '기업의 뇌'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개발(Code), 교육(Edu), 업무(Office), 평가(HR), 전략(B2B) 등 전 영역에 걸쳐 AI로 생산성을 혁신하는 실질적인 AI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 단순 효율성 향상에서 '의사결정 중심' 역할로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AI를 업무 보조 수단을 넘어, 회사의 전략적이고 문화적인 중심축, 즉 '기업의 두뇌'로 활용하는 고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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