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다룬 '노무사 노무진'…"영화 연출과 크게 다르지 않아"
노무사 역 정경호 "가볍지 않은 이야기, 재미있게 풀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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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영화만 하다가 드라마 연출을 하면 되게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는 치아가 4개가 빠졌다, 누구는 6개가 빠졌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드라마 대본도 좋았고 요즘 영화에 투자가 안 이뤄져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드라마 연출을) 했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30일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을 하게 된 계기로 웃음기 섞인 대답을 내놨다.
임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영화를 연출해 온 국내 대표 여성 감독이다. 국내 여성 감독 중 장편영화를 가장 많이 연출한 기록을 인정받아 2023년 여성영화인모임에서 공로상도 받았다.
영화계에서 상징적인 인물이기에 임 감독의 드라마 연출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회차와 촬영 기간이 길다는 점 빼고는 생각보다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좋은 배우와 스태프를 만난 덕분"이라고 소회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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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노무진'은 영혼을 볼 수 있게 된 노무사가 산업재해 등으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다.
코믹한 요소도 많지만, 산업재해를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마냥 가볍게만 끌어갈 수 없는 이야기다.
임 감독은 "산업재해는 생생한 일상이고, 유령을 본다는 것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상과 판타지, 무거움과 가벼움 그 경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노무진 역할을 맡은 배우 정경호는 "주인공이 일을 하나하나 마무리하면서 사명감을 쌓아가고 직업윤리를 알아가게 된다"며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성장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노무사라는 직업을 전면에 내세운 첫 드라마인 만큼 신선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경호는 "노무사라는 단어는 일할 로(勞), 힘쓸 무(務), 선비 사(士)라는 뜻으로 이뤄져 있다. 즉 노동과 관련해 근로자 입장에 서서 해결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 드라마를 계기로) 한국공인노무사회에서 표창까지 받았다"고 했다.
노무진의 처제이자 노무사 사무소 실장인 나희주 역은 배우 설인아, 유튜버 고견우 역은 가수 출신 배우 차학연이 맡았다.
이 드라마는 이날 오후 9시 50분 처음 방송된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30일 13시3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