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절제와 선택" '트리거' 김남길x김영광, 색다른 총기액션·묵직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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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5.07.22 12:35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남길과 김영광이 불법 총기 배달이라는 신박한 소재의 '트리거'로 뭉쳤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총기 액션을 중심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트리거'가 또 한번 전 세계에 강렬한 영향력을 남길지 주목된다.

22일 오전 서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감독 권오승)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권오승 감독, 배우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이 참석했다.

배우 김남길, 김영광, 길해연, 박훈, 권오승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냇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다. 안전장치가 제거된 혼란스러운 세상, 사람들의 마음 속 트리거를 자극하는 사건과 다이내믹한 총기 액션이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평범한 택배로 위장한 총기들이 사람들에게 배달된다. 도명 파출소 순경 이도(김남길 분)는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총기 사건 뒤에 사람들의 마음속 분노를 자극해 트리거를 당기도록 조종하는 이들이 있음을 직감해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관련 현장에서 택배를 찾으러 왔다는 문백(김영광 분)을 마주하고 뜻밖의 공조를 시작한다.

박훈은 조직 보스의 뒤에서 뒷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사 구정만 역을, 길해연은 아들을 잃은 엄마로, 진실 규명을 위해 매일 1인 시위에 나서는 오경숙 역을 맡았다. 여기에 정웅인과 조한철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하고, 우지현, 이석, 안세호, 양승리, 박윤호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가세해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날 김남길은 "감독님의 발칙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획 자체에 끌려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김영광은 "질문을 하는 캐릭터라 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우 김남길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냇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길해연은 "감독님과 '미드나이트'를 같이 찍었다. 그때 액션하는 걸 보여줬더니 "나중에 총 쏘게 해드리겠다"더라. 그리고 전화가 왔다"라며 "대본을 봤는데 총기가 나에게 오는 건 악몽 같은 일이다. 각 상황별 인물들의 절실함이 소름이 끼쳤다"라고 말했다.

박훈 역시 "감독님과 전작 '미드나이트'를 같이 작업했다. 해당 이야기를 감독님이 한다고 했을 때, 불법인 총이 우리나라에서 풀린다는 것이 철학적이고 상징적으로 다가왔다"라며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위험성이 불특정 다수에게 주어졌을 때 어떤 일이 생기고, 그것을 막아야 하는 사람과 통제하지 못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징적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권오승 감독은 "한국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많아지는 상황을 보면서 불안하게 뜨거워진다 싶었다. 이걸 역이용해 총으로 푸는 행동을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라며 "과연 총을 쏠까 했을 때, 사연과 만나 결정이 될 것 같아서 상상해서 기획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그는 다른 총기 액션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다른 액션 영화는 총을 싸움의 도구로 사용하는데, 총이 이야기 중심에서 작용하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고 누구에게 총이 들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총을 잘 다루는 사람이 총을 잡았을 때, 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것을 잡았을 때, 게임에서 다뤄봤던 학생이 총을 잡았을 때 다른 반응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자신이 맡은 이도에 대해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군인 생활하면서 스나이퍼로 활동했던 사람이 달라진 가치관, 철학을 가지고 총을 들지 않겠다며 평범하게 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관이 작품 안에서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 자체를 이도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의 인물을 이도가 따라가는 입장"이라며 "각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절제하고 관찰자의 입장으로 접근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차별화를 밝혔다.

배우 김영광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냇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또 김남길은 "보여주기 위한 액션보다는 절제된 액션을 하려고 했다. 이도라는 캐릭터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드는 것이 맞는가 고민을 해온 인물이다. 그래서 총을 내려놓고 다른 방법으로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실천해간다"라며 "그런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다 보니 단순하게 가격한 것보다는 절제된 액션을 했다. 다른 액션과 콘셉트적으로 다르다"라고 부연했다.

김영광은 "어느 날 이도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자유롭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대가 되는 캐릭터"라며 "(외향인 연기가)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있었지만 E처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즐겼다"라고 전했다.

권오승 감독은 김남길 캐스팅에 대해 "연기는 당연히 잘하시고, '트리거'는 총을 소재로 하지만 사람 이야기를 한다. 이도는 무게감 있고 진정성 있는 태도도 있어야 하고 시청자를 설득하는 호소력도 있어야 한다"라며 "평소 봐온 김남길 배우와 싱크로율이 100%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남길 배우의 눈을 보면 이상한 마력이 있다. 빨려들게 한다"라며 "공감이 된다.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영광에 대해선 "시나리오 작업을 한 후 떠오른 배우가 김영광이다"라며 "이전 작품을 봤을 때 연기의 폭과 깊이가 계속 진화하는 배우다. 다양한 모습을 소화할 문백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에 제일 먼저 떠올렸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배우 박훈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냇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박훈, 길해연과는 전작을 함께 했기에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다고. 그는 "박훈은 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를 줬으면 했다. 보이지 않는 따뜻함이 있으면 했다. 그 부분에서 함께 하자고 했다"라며 "길해연 배우는 김혜자 선배님을 잇는 제2의 국민 엄마를 만들고 싶었다. 사연을 만났을 때 감정을 끌어낸다"라고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트리거'는 김남길과 김영광의 전혀 다른 색깔의 케미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남길은 김영광과의 호흡에 대해 "전에 했던 작품을 봤을 때 로맨스물에 특화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장르물에서 같이 만나게 됐을 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포텐이 터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 톤을 보는데 그 신선함이 좋았다. 보시는 분들도 그런 의미에서 반가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다른 의미로 좋았다. 배우마다 가진 성향이 있는데 영광이는 드러내놓고는 아니지만 촬영 들어갈 때 배려하며 티키타카를 맞춰준다"라며 "잘 안 맞춰주는 것 같지만 뒤늦게 '이렇게 배려해주는구나' 깨닫게 된다"라고 김영광과 남달랐던 지점을 밝혔다.

김영광은 "편했다. 워낙 리더십이 강하고 카리스마 강한 선배님이다. 또 액션 강자이기도 해서 기대면서 했던 것 같다"라며 "'형이라면 다 받아주겠지?' 그런 것을 생각했다. 형도 많이 받아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영광, 김남길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냇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권오승 감독은 이도와 문백의 이름 뜻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도는 총이라는 상징성과 붙어있다. 양면성이 과거와 현재로 표현이 되는데 두 갈래의 길이라는 뜻이라 이도다. 문백은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성장했을 때 알 수 없는 인물이 됐는데 마음속에 문이 백 개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남길, 김영광, 길해연, 박훈, 권오승 감독은 각각 '트리거'를 절제, 선택, 겉바속촉, 캔맥주, 공감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영광은 "'트리거'를 시작하면서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지금 엄청 잘 자라고 있다"라고 '트리거'와 함께 새 식구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특정한 약자와 강자보다는 우리가 트리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출할 수 있는 도구가 생겼다면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내용이라 우리 삶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감, 이해, 배려, 절제를 배우게 되는 작품이다"라고 의미를 남겼다.

'트리거'는 오는 7월 25일 전 세계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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