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사업자에 정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사업 우선권을 준다. 국가AI컴퓨팅센터 운영과 첨단 GPU 1만장 구매·운용 사업의 연계성, 흥행을 고려한 결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일주일 내로 첨단 GPU 확보사업 공모지침서를 공고할 계획이다. 기존에 GPU 구매·운용 경험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공모, 구매 신속성과 GPU 구동 능력에 따라 단수 또는 복수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GPU 스펙과 구성은 참여 기업이 H200·블랙웰 등 엔비디아 첨단 제품 중에서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앞서 GPU를 필요로 하는 국내 산·학·연 관계자 대상 수요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엔비디아 GPU를 원하는 현실과 실제 기업·연구기관 등에서 활용도를 두루 고려해 재정당국·국회와 논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다.
GPU 1만장 소유권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운영권은 국가AI컴퓨팅센터가 각각 확보한다. 국가AI컴퓨팅센터 SPC 참여 사업자에 가산점을 주는 이유다.
추경으로 확보한 1조4600억원의 가용예산 범위 내에서 GPU 구매량, 재정 투입 대비 컴퓨팅 성능 효율, 사업자 데이터센터 내 구축 신속성 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기업의 GPU 구축에 적합한 데이터센터 상면 확보 여부, 제반 사양과 서비스형GPU(GPUaaS) 전문성, 보안성 등도 점검한다. 더 적은 비용으로 많은 GPU를 확보하는 사업자가 유리하다.
또 선정된 사업자가 5년간 첨단 GPU 1만장 이상을 구축·운용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별도 운영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만큼 사업자가 일부 GPU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사업 참여 유인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자체 활용 물량 비중은 기업이 제안할 수 있으며 자체 AI 기술 개발 용도는 물론, 비즈니스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16일 열린 과기정통부 사전설명회에는 국내외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헸다. 삼성SDS, LG CN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한화시스템 등 IT서비스 기업과 KT·네이버·NHN 등 토종 클라우드 3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IT·소프트웨어(SW) 기업 실무자들이 참석했으며 사업 참여 자격이 없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구글 클라우드, 인텔 등 외국계 기업까지 참석해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사업설명회를 다시 열고 구체적 사업계획과 심사기준 등을 공유한다. 늦어도 오는 7월 사업자를 선정,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좌우할 첨단 GPU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공모지침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GPU 스펙, 수급 방안, 자체 물량 비율과 활용방안 등 참여 기업의 자율성이 커서 심사숙고해 제안서를 전략적으로 작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