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원계획 설명회…관중석 증설 등 시설환경 개선분야만 1천64억
창원시설공단이 시설물 유지 맡아, NC구단은 그라운드·수익시설만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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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정종호]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관련해 20년간 1천346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창원시는 31일 경남MBC홀에서 'NC다이노스 지원계획 시민 설명회'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내놨다.
설명회에서 시는 NC구단의 21개 요청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2044년까지 20년간 총 1천346억원(도시철도(트램) 사업비 제외)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는 NC파크 관중석 2천석 증설과 팀스토어 2층 확장을 2027년 3월까지 마치고, 전광판 추가 설치도 같은 해 완료한다.
또 2군 정식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산야구장 조명탑 교체 등 1단계 개보수 사업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2단계 개보수 사업까지 차질 없이 시행할 방침이다.
2군 전용 연습구장으로 쓰이는 고성야구장이 이동시간 문제로 경기력을 저해한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 진해구 자은동 459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진해복합스포츠시설 조성 후 연습구장 2개 면을 제공한다.
아울러 현 마산회원구청이 자족형 행정복합타운으로 이전하고 나면, 기존 구청 부지에 2군 전용 실내 연습장과 선수단 숙소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NC파크와 2군 연습시설 개선 이외에도 팬 접근성을 강화하는 지원안도 제시했다.
직행버스 노선이 없는 진해구 용원동과 NC파크 사이에 올 하반기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해 수요를 파악한 다음 노선 신설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마산야구센터 내 부지가 부족한 만큼 기존 철골 주차장 3개 층을 증축, 주차장 600면을 신규 설치한다.
이와 함께 홈경기 때 급증하는 주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봉암공단 공영주차장과 협의가 완료된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청사동 주차장도 활용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신설과 관련해 구단 요청을 받아들여 진행 상황 등 전체적인 추진 일정도 공유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부전∼마산 복선화 사업 부분 개통, 평택∼오송 간 2복선화 사업이 2028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 이후부터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향후 KTX 막차 시간이 최소 오후 10시 10분으로 연장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NC파크와 마산야구장은 창원시설공단이 시설물 전반의 유지 관리를 맡고, NC구단은 그라운드와 수익시설에 대한 관리 운영만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 팬 기반 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전체 지원 예산 규모 중 시설환경 개선 분야가 1천6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시설개선 예산도 국도비 30∼50%를 확보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은 "인구 유출과 경제 여건 등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프로야구는 시민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자산이다"며 "그동안 심도 있는 고민을 거듭한 만큼 설명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단과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설명회에서 한 대학생이 "NC구단이 시 지원책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하자 시 관계자는 "큰 줄기를 소개한 것으로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창원시와 NC구단은 지난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외장마감재 '루버' 추락으로 인해 야구팬 3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갈등을 겪어왔다.
NC구단은 사고 수습 과정 등에서 시에 불만을 드러내며 연고지 이전 검토 입장을 공식화하고 21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시를 압박해왔다.
jjh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31일 17시0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