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1년]③ '크라임씬 제로'·'모솔연애', 올해의 최고 예능⋯"과몰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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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11.03 11:00

'나혼자산다' 롱런⋯'직장인들2'-'신인감독 김연경' 등도 인기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2025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1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5년에도 수많은 예능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과 시즌제 예능, 기발한 기획이 돋보인 새 예능프로그램이 공존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예능, OTT 오리지널 못지 않게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웹예능의 영향력도 커졌다.

올해는 이렇다 할 대박 히트작 대신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다채로운 장르가 고루 사랑을 받았다. 시즌제 인기 예능인 '크라임씬 제로'와 리얼리티 연애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2025년 최고의 예능' 공동 1위로 선정됐다. 두 프로그램은 업계 관계자 110명 중 각각 11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크라임씬 제로', 돌아온 추리 예능의 왕좌

'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사진=넷플릭스]'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대표 추리예능 시리즈 '크라임씬'이 이번에는 전세계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와 도파민을 자극 시켰다.

'크라임씬 제로'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플레이어가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레전드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2014년 JTBC 예능에서 시작해 지난해 티빙이 제작했던 '크라임씬 제로'는 이번 시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탄탄한 팬덤에 더해 신규 시청자들 유입까지 성공하면서 공개 내내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TOP10에 올랐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윤현준 PD의 공언처럼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포맷에 더해 압도적인 스케일과 탄탄한 서사로 돌아왔다. 낡은 병원 특유의 음습함을 살린 폐병원 세트, 한강교 등 정교한 세트로 사건의 리얼리티를 더했고, 반전이 가득한 사건들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무엇보다 '용의자와 탐정'으로 분하는 출연진들의 캐릭터 플레이가 더 영리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추리 몰입감을 높였다. 장진과 박지윤, 장동민, 김지훈, 안유진 등이 유경험자답게 탁월한 플레이와 상황에 맞게 녹아든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이끌었고, 박성웅 주현영 황인엽 하석진 전소민이 게스트로 출격해 기존 멤버들과 추리 대결을 펼치며 재미를 더했다.

"전작에 비해 아쉬웠다"고 평가받는 추리 예능 시리즈들이 즐비한 가운데 '크라임씬 제로'는 업계 관계자들에 '완성형 추리 예능'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파도파도 새로운 연애 예능

'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사진=넷플릭스]'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

'연프'(연애프로)의 인기가 꾸준하다. 더이상 새로운 연애 예능이 있을까 쉽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재미 요소들을 찾아내며 '연프' 마니아들의 과몰입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의 세계로 첫발걸음을 뗀 '모태솔로' 출연자들이 일을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여름 방영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예능으로, 연애 리얼리티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랭크를 시작으로 매 회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성을 휩쓸었다.

'모솔연애'의 흥행 요인은 서툴지만 솔직하고, 예측 불가라 더 설렜던 '경험치 제로' 모태솔로 출연자들이었다. 드라마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곳곳에서 터졌다. 출연진들은 예상치 못했던 타이밍에 '급발진' 고백을 하고, 뜻대로 안되는 짝사랑에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1박 2일 데이트를 하며 키스와 동침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용기를 내고, 또 좌절하면서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직진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을 통해 서툴렀던 과거의 연애를 상기하고, 풋풋하고 달달한 설렘을 느끼고, 또 이들을 응원하며 깊이 빠져들었다. 기존 짝짓기 예능의 진부한 구성이나 홍보성 출연이 넘쳐나는 연프계에, 연애에 진심인 출연자들의 진정성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시즌2 제작을 확정 짓고, 지난 8월 출연자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시즌2에서는 또 어떤 모솔들을 만나게 될까.

'나혼자산다'-'핑계고'-'직장인들'-'신인감독 김연경'

올해 예능프로그램은 대박 히트작 혹은 독주 체제 없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프로그램들이 고루 사랑을 받았다. TV 예능과 OTT, 웹예능 등 플랫폼 형식에 구애받지 않았고, 스포츠 예능부터 관찰 예능, 콩트프로그램, 스타토크쇼, 추리 예능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이같은 예능환경의 변화와 무한경쟁은 올해 설문조사에서도 확인 가능했다.

'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사진=넷플릭스](왼쪽부터)이장우-코드쿤스트-허황 PD-키-기안84-박나래-전현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장수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는 9표를 얻어 꾸준한 저력을 발휘했고, 웹예능 '핑계고'도 9표를 얻었다. '나 혼자 산다'는 MBC 대표 예능으로, 1인 가구 스타들의 일상과 단단해진 무지개 회원들의 케미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핑계고'는 어떤 출연자가 와도 즐거운 수다를 떠는 유재석과 스타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시너지를 내며 인기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극사실주의오피스 코미디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시즌2' 역시 7표를 얻어 저력을 과시했다. 신동엽과 이수지, 김원훈 등 웃음 DNA를 장착한 DY기획 직원들의 애드리브와 이민정 지창욱 등 스타 게스트들의 예측 불가한 활약으로 호응을 얻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은 6표를 얻었다. 배구 감독으로 변신한 김연경과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얻고 있다. "미안해하지 말고 잘하라고" "이기는 건 습관이고 지는 것도 습관이다" 등 김연경 감독의 진심 어린 어록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크라임씬 제로' 포스터 [사진=넷플릭스]'신인감독 김연경' [사진=MBC]

기안84가 출연하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와 장수 연프'나는 솔로'가 각각 5표를 얻었고, '냉장고를 부탁해2'와 '지구마불 세계여행3'도 4표를 얻었다.

'이혼숙려캠프'와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뿅뿅 지구오락실3' '이웃집 백만장자'가 나란히 3표를 득표했다. '데블스플랜2'와 '유퀴즈 온 더 블럭'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아는형님'과 '런닝맨' 무쇠소년단2'도 2표를 얻었다.

'대환장 기안장'과 '나는 생존자다' '솔로지옥4' '마이턴' '독박투어' '더시즌즈' '1박2일' '전지적 참견시점' '놀라운 토요일' '살롱드립' '워크맨' '핫이슈지' 전현무계획' '빠니보틀 채널' '유튜브카더정원' '짠한형' 추성훈 유튜브채널' '도라이버' 등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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