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목단체장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유승민 체육회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자신의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또, 비슷한 상황의 다른 종목 단체들의 수익사업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회장은 오늘(16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내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종목단체장 간담회 인사말에서 최근 윤리센터가 탁구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후원금에 대한 인센티브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 것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시 협회장이던 유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탁구협회는 윤리센터 요구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을 다룰 예정입니다.
유 회장은 앞서 윤리센터의 결정문을 받은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비슷한 처지의 종목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유 회장은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런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부분을 말씀드리게 돼 유감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규정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실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회장이 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와 관련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도 열악한 재정 여건의 종목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음을 강조했습니다.
"탁구협회장을 5년 했는데, 단체들의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후원 유치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소년과 지도자 지원 등 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들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종목단체들의 경우) 회장 판공비도 없다. 소처럼 일하고 인맥을 활용해 단체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오늘 회장님들의 고견을 들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선 방향과 관련해선 "(수익 확충을 위한 마케팅을 위해) 음지에 숨길 게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단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