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1995가 박창준의 맹활약 속 안방에서 서울이랜드FC의 발목을 잡았다.
부천은 1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랜드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5(7승4무5패)를 쌓으며 5위로 올라선 부천은 4위 이랜드(승점 28·8승4무4패)를 3점 차로 추격했다. 이랜드는 아직 이번 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1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8)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승격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에선 이랜드가 먼저 웃었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재민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감각적으로 돌려 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이랜드는 한동안 경기를 주도하면서 계속해서 슈팅 찬스를 만들어갔다.
부천은 전반 막판 공격 집중력을 높였다. 공격 점유율을 차츰 높여간 부천은 끝내 전반 종료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박창준이 정확히 올린 크로스를 박현빈이 강력한 왼발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랜드가 후반 시작과 함께 페드링요와 차승현을 투입하는 변화를 가져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부천이 기세를 높여 공격을 몰아쳤다. 그 과정에서 후반 8분 장시영이 이랜드 수비 장시영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몬타뇨의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부천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빌드업을 사전에 차단했고 이랜드 수비진의 실책을 끌어냈다. 후반 19분 이랜드 골문 지역에서 백지웅의 부정확한 패스를 놓치지 않은 박창준이 빠른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승부를 뒤집은 부천은 더욱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이랜드의 수비진은 여전히 불안정했고 또다시 위험 지역에서 패스 실수를 범했다. 이번에도 박창준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박창준은 이날 경기에서만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부천은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하며 3-1 스코어를 지켜냈다.
부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