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사자' 두산 어빈 "내가 등판하는 날, 동료 웃고 떠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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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11승 가운데 혼자 4승 수확…시즌 평균자책점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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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은 '두산표 외국인 성공 사례'의 길을 착실하게 밟아가는 선수다.

어빈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9-3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시속 153㎞ 강속구를 장착한 왼손 투수 어빈의 투구에 키움 타자들은 가을바람의 낙엽처럼 날아갔다.

어빈은 직구 외에도 투심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그의 세부 성적은 특급이다.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98로 활약 중이며, 이닝당 출루 허용(WHIP) 1.05, 피안타율 0.194 등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어빈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만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이후 5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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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어빈의 투구 연속 동작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어빈이 깔끔하게 투구해서 흐름을 가져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대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인다.

구단이 기대했던 모습은 물론 '외국인 에이스'다.

두산은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인 잭 로그(29)가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어빈은 팀이 올 시즌 챙긴 11승 가운데 혼자 4승을 책임질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어빈은 24일 고척 키움전이 끝난 뒤 "기분 좋은 승리다. 꾸준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 흐름을 이어갈 생각만 하면서 공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빈은 왼손 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은 0.169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3위로 좌타자에게는 '저승사자'에 가까운 모습이다.

여기에 체인지업의 날카로움까지 더해지면서, 우타자를 상대할 확실한 무기를 얻었다.

이미지 확대 경기 후 이승엽 감독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콜어빈

경기 후 이승엽 감독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콜어빈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빈은 "체인지업이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 이처럼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아직 100% 만족은 아니다. 볼넷을 많이 내주는 편이 아닌데, 키움전에서는 볼넷이 많았다. 이 점을 수정할 것"이라고 돌아봤다.

어빈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날, 두산 선수들은 승리를 예감한다.

동료들에게 벌써 믿음을 심어주는 투수가 된 것이다.

어빈은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승리해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5일 14시4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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