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스우파3' 리정 "한국 댄서라 자랑스러워, K팝은 내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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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입력 2025.07.25 10:00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가 뜨거운 시청자 사랑 속 종영했다. '스우파1' 각 팀 리더들을 모아 꾸려진 프로젝트 팀 '범접'은 한국의 얼을 담은 메가 크루 영상으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으며, 비록 파이널 생방송엔 진출하지 못했으나 한국 댄스 신의 붐을 다시 이끌며 큰 활약했다.

범접의 막내이자 '스우파1' YGX의 수장이었던 리정 역시 '스우파3'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24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리정은 "개인적인 증명, 팀의 증명을 떠나서 춤의 신드롬이 또 한 번 와줬다는 게 감사하다"며 "언제나 좋은 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아래는 리정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댄서 리정 이미지 [사진=더블랙레이블]댄서 리정 이미지 [사진=더블랙레이블]

◇'월드 오브 스우파'를 마친 소감은?

대단한 출연진과 함께, 업계에서 역사적인 프로그램에 또 한 번 참여하게 돼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제작진과 멤버, 모든 출연진과 시청자께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인 증명, 팀의 증명을 떠나서 춤의 신드롬이 또 한 번 와줬다는 게 감사하다.

◇파이널에 가지 못했다. 아쉽진 않았나.

매번 아쉬웠고 매순간이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다. 매 순간 즐겁고 매 순간 아쉬웠다.

◇범접으로 다시 '스우파'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생각보다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다. 사실 너무 많은 분들이 출연을 말렸다. 잘해야 본전이고, 두 번 경연을 하는 건 잃을 게 많다고 했다. 하지만 춤이라는 것 자체가 내겐 곧 자아다. 설령 잃을 게 많다 한들 내겐 상관 없었다. 곧장 출연을 결정했다.

◇'스우파'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메인 댄서 선발전을 할 때였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 그동안 나는 자신 있어야 뭔가가 이뤄진다고 믿었는데, 자신 없어도 증명이 된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많이 넘어지고 나서 선발대에 올랐었는데, 메인 댄서가 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됐다.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지난 '스우파1' 출연 당시와 비교해 본다면?

내 마음가짐이 달라진 건 없었다. 좋은 기회로 만들어진 내 커리어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 느꼈을 때, 춤 하나로 맨몸 승부를 해야 하는 건 똑같았다. 하지만 주변이 달라졌다. 이 직업의 인식이 너무 좋아졌고 사람들이 우리를 알고 있다. 그동안 우리끼리만 공유하고 소통하는 느낌이었다면, '스우파' 이후 누가 안무에 참여했는지 궁금해 하고 나의 다음 스텝을 궁금해 하는 분이 생겼다. 엄청난 발전이었다. 춤에 대해 토론하고 어떤 게 좋은 작품인지 말하는 자체가 너무 꿈같고 기적이다.

◇메가크루 영상 화제성이 워낙 좋았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나.

우리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을 어떻게 춤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우리 모두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모두가 대한민국을 공감할까 고민했다. 물론 부담은 있었다. 이 나라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춤을 잘 추는 걸 떠나서 '내가 팀코리아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일까?' 매순간 고민했다. 건강한 부담감이 날 열심히 달리게 한 원동력이 됐다.

◇영상 공개 이후 SNS에 '한국 댄서인 게 자랑스러웠다'는 글을 남겼다. 한국 댄서인 게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나는 한국에서 춤을 시작했고 지켜왔다.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만약 다른 문화권에 오래 있었다면 메가크루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온전히 한국인이라 가능했다. 그 나라의 민족성이 많이 드러나야 하는 안무였기 때문에 그걸로 인정 받았을 때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 글을 남겼다. 또 나는 'K팝 키즈'다. K팝이 이렇게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는 게 자부심이다. K팝 컬쳐에 안무가로 있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

◇'범접'이라는 팀명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해외 팀도 우리 팀명을 편하게 부를 수 있되 한국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정말 안 나오더라. 갑자기 효진초이가 '범접' 어때? 하더라. 범접할 수 없는 존재, 하지만 영어로는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너무 좋았다. 이걸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세미 파이널 때 탈락하고 나서 오열 수준으로 울었는데.

그 날은 정말 세상이 무너졌다. 우리가 이 직업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생각보다 라이브로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많이 없다. 그래서 부모님과 소중한 분들을 다 초대해 여러분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패배감은 아니고 스스로 속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회야 만들면 되지' 싶지만, 그 날은 너무 속상했다. 언니들과 매일매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미친 사람들처럼 춤만 추는 시기가 끝났구나 싶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울었나보다.

◇춤을 시작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

나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투애니원 세대다. 학교 다닐 때 친구 권유로 무대에 올랐다가 '난 이걸 하려고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더걸스 '텔미' 인트로를 듣자마자 '이건 내 직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춤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

다행히 아직 없다. 춤은 나를 살아있게 한 구원같은 존재다. 춤 없는 삶을 상상하고 싶지 않다. 행복 그 이상의, 살아있음의 이유까지 준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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