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진출…전동화 모델 중심
"모터스포츠, 인지도 제고에 최적"…미국 법인 전략도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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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르망=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진출 4년 만에 시장 확장에 나섰다.
친환경 규제 흐름에 발맞춰 전동화 모델을 앞세우는 한편 모터스포츠 진출, 딜러망 확대 등을 통해 브랜드 제고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가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상륙하며 유럽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4년 만이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유럽 5대 자동차 시장(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 모두 브랜드를 선보였고 유럽 내 진출국은 총 7개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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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신규 4개국에 출시하는 차종은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모델이다. 차량 인도 시점은 내년 초로 잡고 있다.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 판매가 전면 금지되고 그에 따라 친환경 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프랑스를 비롯한 4개 나라의 고급 차 시장 규모는 약 93만대로 그 중 전기차(BEV)는 21만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유럽 시장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해 100% 내연기관 자동차만 판매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라며 "특히 자동차가 클수록 이산화탄소 배기량도 많아 전동화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는 회사 임원이나 전문직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에 적합한 자동차이고 그들은 친환경을 생각해 전기차를 선호하기에 그 방향성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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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유럽 고급 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천607대에 그쳤다.
이에 제네시스는 올해 르망 24시를 비롯한 모터스포츠 출전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겠다는 각오다.
모터스포츠는 유럽에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종목으로, 특히 르망 24시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이자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 대회로 꼽힌다.
마르티넷 법인장은 "모터스포츠야말로 제네시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그중에서도 르망은 브랜드와 팬들이 며칠 동안 상호작용하는 레이스스여서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겸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은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이 양산 차 생산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선순환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모터스포츠에서 중요한 태도는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는 제네시스가 시장에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하게 한다"면서 "결국 한국에서도 모터스포츠 관심도가 올라가고 한국 드라이버도 우리 팀에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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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유럽에서도 재현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7만5천3대를 판매하며 2016년 진출 이래 최대 실적을 작성했다.
마르티넷 법인장은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해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어떤 것을 잘했는지 분석해 따라 하고자 한다"면서 "제네시스 미국법인을 여러 차례 방문해 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배워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 성공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딜러의 수라 생각한다. 딜러가 많을수록 성공한 브랜드다"라면서 유럽 딜러망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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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5일 09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