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5라운드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 받을 위기에 직면한 K리그1 광주FC가 팬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광주 구단은 오늘 SNS를 통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팬·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약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로 선수단 규모 확대·인건비 상승 등 지출이 증가했지만, 상응하는 수입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광주광역시 지원, 입장 수익, 상품 판매, 이적료 등 수입이 2023년 약 150억 원에서 2024년 214억 원으로 64억 원 증가했는데도 재정 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는 지난 27일 K리그1·2 26개 구단의 수입·지출을 점검한 뒤, 손익분기점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광주에 상벌위원회 회부 등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연맹은 2023년 재정 건전화 제도를 새로 마련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중입니다.
각 구단이 현실성 있는 예산안을 제출했는지를 따져보고, 미비한 경우 구속력 있는 조처를 내립니다.
모기업,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는 구단 수익 구조에 변화를 꾀하자는 게 제도 취지로, 구단 운영비 가운데 선수단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 문제를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재무위의 입장을 전달받은 연맹 법무팀이 광주를 상벌위에 회부할지 논의 중입니다.
연맹 관계자는 "작년 재무제표를 보니 광주의 손실이 컸다"며 "제도 시행 후 이런 사례는 광주가 처음이라 내부적으로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상벌위에 회부될 시 해당 구단에는 벌금 부과, 선수 영입 금지, 승점 삭감 등으로 징계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팀이 2부로 강등될 수 있습니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선수 이적료를 기재하는 등 수입을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재무위에 제출해 연맹으로부터 '선수 추가 영입 금지'제재를 받았습니다.
광주는 재정 건전화 제도를 준수하지 못해 선수 영입을 제한받은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 팀이었습니다.
2년 연속 연맹의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한 광주는 "2025년부터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자체 수입 확대를 통해 채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채무도 연차별로 상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