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평가전 첫 경기 0-1 패…"골 넣기 위한 집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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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치른 A매치에서 한 골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은 여자 축구 대표팀의 신상우 감독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봤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부임해서 국내에서 처음 치른 A매치였는데, 응원해주신 팬들께 승리를 가져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콜롬비아에 전반 27분 프리킥으로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전반엔 피지컬과 개인 기술이 좋은 콜롬비아에 주로 밀렸던 한국은 후반 적극적인 선수 교체와 전형 변화로 공세를 강화했지만, 끝내 방점은 찍지 못했다.
신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해 저희도 전방 압박을 가했는데, 전반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상대 힘과 스피드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주도권을 내줬다"고 되짚었다.
이어 "홈 경기인 만큼 후반엔 동점과 역전 골을 만들어내고자 빠른 선수, 공격 선수 수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해 시스템 변화를 줬다"면서 "득점까지 연결하지는 못했으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골을 넣기 위한 집념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로 A매치에 데뷔한 공격수 박수정(울산과학대)을 비롯해 신진급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간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한 차례 더 맞붙는다.
신 감독은 "오늘 선발로 뛴 선수들이나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대체로 성인으로는 국제 경험이 많이 없지만, 자신감 있게, 대등하게 경기해줬다"면서 "2차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 있던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이 융화하려면 하루아침엔 되지 않는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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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최송아]
콜롬비아의 앙헬로 마르시글리아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전반엔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가며 공격을 많이 했고, 운 좋게 득점도 했다. 후반전엔 한국이 득점을 필요했던 만큼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우리가 잘 막아냈다"고 돌아보며 "두 번째 경기가 더 힘들겠지만,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르시글리아 감독은 상대 한국에 대해선 "열정과 '강도'를 칭찬하고 싶다. 특히 우리가 힘들게 했는데도 버텨낸 골키퍼(김민정)가 뛰어났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30일 22시0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