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믿음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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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에 올리탄 전북 현대가 '뒤집는 힘'까지 뽐내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HD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2-2 무)부터 리그에서 두 달 넘게 지지 않은 채 13경기 무패(9승 4무)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이달 23일 1천200여일 만에 K리그1 선두로 나섰던 전북은 하루 만에 대전하나시티즌에 자리를 내줬으나 27일 대구FC를 4-0으로 완파하며 순위표 맨 위를 되찾았고, 이날 승점 3을 더하며 승점 35를 쌓아 선두를 지켜냈다.
최근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연이어 대승을 챙긴 데다, 특히 이날은 3만1천여명이 들어찬 안방에서 시즌 두 번째 '현대가(家) 더비'를 역전극으로 장식해 전북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날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울산의 이청용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5분 송민규의 동점 골에 이어 후반 41분 박진섭, 추가 시간 티아고의 연속 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무패 행진을 이어온 이전 12경기에서 0-0 무승부 1경기를 뺀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할 정도로 먼저 '기선제압'한 상황에 익숙했는데, 선제 실점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저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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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은 "뛰어난 두 팀이 이기고자 치열하게 맞붙었다. 관중석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면서 "힘든 경기에서 초반 실수로 실점도 했으나 선수들이 처지지 않고 노력했다"며 흡족해했다.
포옛 감독은 "울산에 대응한 수비 훈련을 해 왔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어려운 양상이었고 울산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서 볼을 갖고 있을 때 수비하기가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거기에 잘 대응하고 공격에서도 기회를 만들어 간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포옛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강등 직전까지 끌려가며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은 포옛 감독과 함께 '승리 DNA'를 되살리는 모습이다.
포옛 감독은 "전북은 이미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었기에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했는데, 이기는 경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위닝 멘털리티'도 심어진 것 같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역전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된 전북의 '캡틴' 박진섭도 "축구라는 게 흐름의 싸움이다. 팀이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다 보니 선수들끼리도 믿음이 생겼다"면서 "오늘 전반전 이후에도 선수들끼리 뒤집을 수 있다고 얘기했고,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며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31일 22시2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