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채무가 직접 운영 중인 놀이공원 두리랜드로 인해 약 19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진 사실을 털어놨다.
임채무는 지난 20일 방송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두리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꺼냈다.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1989년 경기도 양주시 장흥국민관광지에 약 130억원을 들여 개장한 놀이 시설이다. 30여 종 놀이기구와 야외 수영장, 아시아 최대 규모 점핑 트램펄린 등 시설을 갖췄다.
그가 두리랜드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임채무는 "드라마 촬영으로 장흥 유원지에 온 적이 있다. 당시 어른들이 마시다 버린 소주병에 아이들이 다치는 걸 보고 '나중에 돈을 벌면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두리랜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임채무는 "하지만 어린이 사업은 돈을 버는 일이 아니다. 기계가 조금만 고장 나도 바로 바꾸다 보니 지금까지도 빚이 있다. 현재 빚이 약 190억원이고, 대출 이자만 월 8000만원, 전기세도 3000만원씩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공원 수익만으로는 유지가 안 돼 외부 행사에서 번 돈으로 직원들 월급을 줬다. 40년 가까이 야간 업소 무대도 돌았지만, 지금은 그런 행사도, 방송 일도 없다.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하루 매출이 16~32만원일 때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업이 아닌 개인이 투자해서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것은 두리랜드가 유일하다. 돈이 없어서 힘들기는 해도 아이들이 달려와서 안기면 기분이 진짜 좋다. 아이들 웃음 때문에 두리랜드를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채무의 아내도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임채무는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아홉 살 연하인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임채무 아내는 "남편이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고, 빚이 그렇게 많은지도 전혀 몰랐다. (결혼 후) 놀이동산을 다 헐고 (재오픈 준비를) 하다 보니까 돈이 하나도 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임채무 아내는 그와 함께 사는 이유에 대해 "사별하시고 술을 마시면 23층에서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더라. 그 말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꽃 한 송이만 달라고 해도 한 번도 안 사줬다. 나중에 해주지 않겠느냐"라고 미소 지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