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단장(斷腸)의 155마일 휴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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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2011년 개봉한 영화 <고지전>은 남북 군인들의 처절한 고지(高地) 쟁탈전을 그렸다. 정전협정 체결 후 발효까지 남은 12시간 동안 최후의 전투가 벌어진다. 수많은 병사가 목숨을 잃고 휴전 발효를 알리는 방송이 흐르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1951년 11월 유엔군과 북한군·중공군은 당시 군사접촉선을 잠정 분계선으로 삼되, 30일 내 정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최종 접촉선에 맞춰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정전협상은 1년 8개월 이어졌고, 고지 쟁탈전도 계속됐다. 고지를 차지할수록 휴전 이후 점유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한반도 최초의 남북 분단선은 38선이었다.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을 앞두고 미국의 딘 러스크와 찰스 본스틸 두 대령이 지도 위에 북위 38도선을 골랐다. 일본군의 항복 접수 구역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소련이 이를 받아들여 38선은 미·소 분할 점령의 경계가 됐다. 6·25전쟁 발발로 38선은 군사 경계선으로서 의미를 잃었다. 1951년 7월 개성에서 정전회담이 시작됐다. 협상 공방 끝에 정전 당시의 전선(戰線)을 반영한 군사분계선(MDL)이 그어졌다. 38선은 위도를 따라 그어진 직선이었지만, 군사분계선은 굴곡진 누운 S자 형태였다. 군사분계선은 흔히 155마일(약 248㎞) 휴전선으로 불린다. 정전협정 체결 뒤 설치된 1천292개의 표지판을 이은 가상선이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씩 물러나 폭 4㎞의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1976년 '도끼만행 사건' 이전까지 남북 경비병들이 구역 안을 오갈 수 있었다. 사건 이후 공동경비구역이 분할되면서 회담장 사이에 낮은 콘크리트 경계석이 설치됐다. 군사분계선 표지판은 오랜 세월 훼손되거나 유실돼 지금은 200여 개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표지판 보수 중 북한군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유지·보수도 어려워졌다. 일부 구간에선 정확한 군사분계선 위치를 확인하기조차 쉽지 않다. 군사분계선은 군사적 경계선일 뿐, 남북이 합의한 영토 경계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규정한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도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정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 노선을 폐기했다. 이어 2024년부터는 비무장지대 일대에 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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