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육조거리가 광화문통을 거쳐 세종대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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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멀리서 아는 사람이 찾아온단다. 어디서 만날까 묻는다. 오래 뜸 들일 것도 없다. 바로 답한다. "광화문통에서 보시지요." 심심찮게 썼던 말이다. 지역명에 통을 붙이면 딱 그 동네를 두른 영역 정도를 뜻하는 것이겠거니 하면서다. 반만 맞는 짐작이었다. 어설프게 아는 단어 목록은 지칠 줄 모르고 늘어만 간다. 이미지 확대 '광화문' 서울특별시 서울역사아카이브 근현대서울사진 캡처 통은 통할 통(通), 일본말로 도리(通り)다. 앞말에 붙어서 길, 거리, 대로(大路)를 뜻한다. 광화문통은 곧 광화문거리다. 반만 맞는 짐작이란 여기까지다. 이 말, 일제 강점기에 생겼다. 조선을 강제 병합한 일제는 마을 이름을 자기들 마음대로 바꿨다. 이호예병형공 6조가 있어서 육조거리(육조가), 육조앞(육조전), 육조앞길(육조전로)로 이름하던 곳이 하루아침에 광화문통이 돼 버렸다. 1914년 식민지 행정구역 개편이었다. 이미지 확대 서울시청과 세종대로 주변 도심 전경 [더플라자호텔 제공] 이 날벼락이 떨어진 뒤 통은 여기저기 달라붙어 공식, 비공식 명칭을 양산한다. 종로통 황금통(을지로) 태평통(태평로) 본정통(本町. ほんまち. 혼마치. 충무로) 골목통 시장통 극장통… 오늘날 광화문통은 세종대로가 되어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세종로가 되었고 2010년 태평로와 묶여 세종대로로 바뀌었다. 세종이 근처 준수방(俊秀坊. 통인동)에서 태어난 점이 고려됐다. 준수방이라고 할 때 그 방도 조선의 행정구역명이다. 준수방은 과연 뛰어난(준수한) 인물이 나는 곳이었다. 이름은 정체성이고 이름하기는 그 확인이란 사실이 새롭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김규원, 『오래된 서촌, 오래된 서울』, 도서출판 미세움, 2023 2. 서울특별시 서울역사아카이브 근현대서울사진 '광화문통' - https://museum.seoul.go.kr/archive/archiveNew/NR_archiveList.do?ctgryId=CTGRY809&type=D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울특별시 종로구'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7017 4.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10/15 05:55 송고 2026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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