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웅, 육상 남자 1,500m 한국 신기록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웅(국군체육부대)이 한 달 만에 남자 1천500m 한국 기록을 바꿔놨습니다.
이재웅은 오늘 일본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4차 대회 남자부 1천500m 경기에서 3분 36초 01에 달려, 3분 36초 58의 아라이 나나미(일본)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이재웅은 한 달 만에 또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그는 지난달 14일 홋카이도 시베츠에서 열린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에서 3분 38초 55에 결승선을 통과, 1993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김순형(당시 경북대)이 작성한 3분 38초 60을 0.05초 당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올 시즌 이재웅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구미에서 열린 2025 아시아선수권에서 이재웅은 3분 42초 79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95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순형 이후 30년 만이었습니다.
기세를 몰아 이재웅은 김순형이 20세기에 만든 한국 기록을 약 32년 만에 바꿔놨고, 단숨에 3분 37초의 벽도 넘어섰습니다.
6월 기록(3분 38초 55)보다 7월 기록(3분 36초 01)이 2초 54나 빨랐습니다.
또한 이재웅은 걸비르 싱(인도)을 제치고 2025 시즌 남자 1천500m 아시아 기록 1위로 올라섰습니다.
싱은 지난 13일 3분 36초 58에 달렸는데, 이재웅은 싱의 기록을 0.57초 당겼습니다.
경기 뒤 이재웅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를 향해 큰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겠다"며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으신 대한육상연맹 육현표 회장님과 유영훈 감독님,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여자부 1,500m에 출전한 박나연(원주시청)은 4분 14초 25로 2위에 올랐습니다.
박나연은 4분 09초 64의 마거릿 에카랄레(케냐)에게 밀려 우승은 놓쳤지만, 자신이 지난 12일 작성한 여자 일반부 한국 기록 4분 14초 80을 0.55초 당긴 부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199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이미경(당시 유봉여고)이 작성한 4분 14초 18입니다.
박나연은 "좋은 기록을 연이어 세워 기쁘면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지 못해 아쉽다"며 "매우 피곤한 상태지만 한국 기록 경신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
유영훈 감독님과 이진일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