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4차전 선발 등판이 신의 한 수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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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9 yatoya@yna.co.kr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발 요원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위해 불펜 대기를 자청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잠을 못 이루며 고민하다가, 내 원칙을 깨기로 했다"며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화이트의 구원 등판을 예고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2025 KBO 준PO 4차전이 열리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기 전에 "먼저 해야 할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감독은 "어제 준PO 3차전이 끝나고, 경헌호 투수코치가 찾아와 '화이트가 4차전 불펜에서 대기하고 싶다고 한다'고 전했다"며 "일단 경 코치에게 '내가 그동안 인터뷰에서 해놓은 말이 있다. 선발 투수를 중간 계투로 쓰면 득보다 실이 많다. 내 원칙은 선발 요원은 선발 투수로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화이트와 면담을 했다. 처음 목적은 화이트의 불펜 대기를 막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선수의 생각도 중요하다. 팀을 위해서 내 원칙을 깨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면담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화이트의 불펜 대기였다.
이 감독에 따르면 화이트는 "삼성전에 아쉬운 결과를 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가 웃으면서 '복수하고 싶나'라고 물으니, 화이트가 등판 기회를 얻고 싶다'고 답했다"며 "화이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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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SSG 이숭용 감독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5.10.11 soonseok02@yna.co.kr
화이트는 9일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 3실점 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 화이트는 공 59개를 던졌다.
이 감독은 13일 준PO 3차전을 앞두고 "화이트는 중간 계투로 등판하지 않는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준PO 3차전이 끝난 뒤에도 "화이트, 김건우 등 선발 요원이 4차전에 등판하는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SSG는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14일 4차전에서 패하면, 가을 무대에서 퇴장한다.
화이트는 팀의 명운이 걸린 4차전에서 구원 등판을 요청했고, 이 감독도 고민 끝에 자신의 원칙을 깨기로 했다.
이 감독은 "화이트가 구원 등판하면 최대 2이닝 정도를 맡길 생각"이라며 "우리 불펜 승리 조를 모두 소모하거나,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아야 하지만 선발 김광현이 초반에 흔들리면 화이트를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광현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기존 불펜진으로 팀 승리를 지켜 준PO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이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면 화이트는 16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만회할 기회를 얻는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몸 상태가 좋다. 그동안 김광현은 중요한 경기에서 여러 번 팀을 구했다"며 "김광현을 4차전 선발로 둔 게,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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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8회초 무사 1, 2루 SSG 최지훈 안타 때 3루주자 정준재가 송구 실패를 틈타 홈으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결과는 태그 아웃. 2025.7.26 superdoo82@yna.co.kr
이날 SSG는 박성한(유격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김성욱(우익수), 정준재(2루수), 조형우(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3차전에서 실책을 범하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2루수 안상현이 빠졌다.
이 감독은 "안상현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제 끝까지 안상현을 기용했다"며 "오늘도 안상현을 써야 할까 고민했는데, 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상처가 커질 수도 있어서 정준재를 투입하기로 했다. 정준재의 타격감도 괜찮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4일 17시4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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