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드래곤포니가 진솔한 메시지, 당찬 에너지,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으로 K-밴드 신의 열기를 이어간다.
드래곤포니(안태규, 편성현, 권세혁, 고강훈)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새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드래곤포니는 보컬·베이스·기타·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안테나에서 선보인 팀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다. 2024년 9월 데뷔한 이들은 멤버 전원이 직접 작사·작곡·편곡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실력파 밴드로서 팀 색깔을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 훌륭한 음악성은 물론이고, 밴드 연주와 보컬 라이브 등 실력도 탄탄하다.
'지구소년'은 드래곤포니가 연습생 시절 직접 쓴 자작곡으로, 그간 페스티벌 등에서 선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미발매곡을 이번에 내놓게 됐다. 신호를 잃고 궤도를 벗어나 우주를 떠도는 비행선처럼,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담아낸 곡이다. 악기와 코러스를 촘촘히 쌓아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의 고독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드래곤포니는 '지구소년'에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 느낀 불안과 외로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냈다. 어둠 속 서로의 빛이 되어주며 상처를 딛고 성장해 나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녹여냈다. 드래곤포니와 함께 소속사 수장 유희열에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강훈은 "드래곤포니로 활동하기 전부터 들려드렸던 곡이다. 팬들이 많이 기다렸다. '왜 이제 왔냐', '와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여주더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편성현은 "연습생 시절에 고생하면서 많은 감정이 들었는데 그때의 소중했던, 그때만 할 수 있는 불안이나 추억·시간을 담은 곡이라 뜻깊다. 발매되는 게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태규는 '지구소년'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우리 내면의 고충을 담은 곡이다. 연습생 시절에 우리가 어디쯤 있는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고민하던 고립과 불안에 대해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제목과 관련해 편성현은 "'우린 지구의 소년인데 왜 안착하는 느낌이 안 들고 방황하고 떠도는 느낌이 들지?'라는 생각과 함께 지구소년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지어봤다"고 부연했다. 영어 제목이 '라디오 사일런스'인 것에 대해서는 "통신 두절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이야기와 잘 맞닿아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권세혁은 곡을 만들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면서 "컴퓨터가 한 대라서 다 같이 달라붙어서 작업했다. 사운드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고강훈은 팬들이 '지구소년'을 좋아해 주는 이유에 대해 "드래곤포니 이름을 갖기 전부터 많이 들려드렸던지라, 데뷔가 간절했던 마음이 잘 전달됐던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신곡 발표를 앞두고 안테나 선배들의 응원은 더없이 큰 힘이 됐다고. 편성현은 "정승환 선배님과 밥 먹고, 얘기하고, 노래도 같이 듣는 사적인 시간이 있었는데, 소고기를 사주셔서 신곡을 들려드렸다. '멋있는 음악을 하는 것 같다', '부럽고 멋있다'고 말해주셔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순 선배님도 '지구소년'이라는 곡을 좋아해 줬다. 다른 데모도 여러 곡 들려드렸는데, 콕 집어서 '난 이게 좋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안태규는 페퍼톤스를 언급하며 "겹치는 페스티벌이 몇 군데 있어서 서로의 무대를 보면서 얘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그때마다 '너희 되게 멋있더라'고 격려해 주셔서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포니는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 '더 글로우 2025',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 등 국내 주요 페스티벌에 잇달아 출연하며 K-밴드계의 최고 루키로 부상했다. 하반기에도 '202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 출연을 앞두고 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하고 힘 있는 밴드 라이브로 존재감을 확고히 해나가는 중이다. 고강훈은 "최근에 대표님이 '어제보다 오늘이 더 멋있는 밴드'라는 말을 해줘서 감사했다"면서 "우리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성장형 캐릭터 밴드이지 않나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곧 데뷔 1주년을 맞게 되는 이들은 더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태규는 "1년 동안 매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방송에 처음 나가보기도 하고, 크고 굵직한 국내외 페스티벌도 나갔다. 타이베이에서 공연했을 땐 양일 다 매진이었다. 자극받으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편성현은 "한국 밴드 역사에 올라탔으니, 역사를 멋있게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안주해 있지 않고 좋은 곡과 음악,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며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래곤포니의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