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제복에 대한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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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경제 수준으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세계사에 유례없는 초고속 압축 성장 탓인지 사회의식 전반에서도 선진국 수준에 올랐냐는 대목에 이르면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외형·물질적 성장을 시민의식, 문화, 사회적 신뢰 같은 비물질적 내면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이 보인다. 특히 서구 선진국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차이는 '제복 입은 사람들'(Men in Uniform)에 대한 인식과 예우다. 군인·소방관·경찰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처우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많이 떨어진다. 이미지 확대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 운구행렬에 예를 표하는 소방대원들 (부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9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대원들이 들어서는 운구행렬에 예를 표하고 있다. 2026.10.19 [공동취재] soonseok02@yna.co.kr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도하는 미국의 사례를 보자. 미국인들은 제복 입은 군인·경찰관·소방관을 보면 "노고에 감사드린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자연스레 인사를 건넨다. 평범한 일상조차 그들이 없다면 유지되지 못한다는 고마움을 알아야만 가능한 표현이다. 주요 항공사들은 군복 입은 군인이 비행기를 탈 때 무료 좌석 업그레이드와 우선 탑승 혜택을 준다. 카운터에서 그냥 지나쳤다면 승무원 재량으로 승격해주기도 한다. 심지어 빈 자리가 없으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이 자기 자리를 양보할 정도다. 식당과 카페 등에서 제복 입고 식사하던 군경과 소방관 밥값을 다른 시민이 몰래 대신 내고 나가는 일도 흔하다. 제도적 지원책도 든든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제복 공직자들의 주거, 교육, 의료 지원과 법적 보호를 위해 재정을 아끼지 않는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파격적 혜택을 주지만 누구도 여기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역 및 퇴역 군인은 집 살 때 초기 납부금 등이 면제되고 담보 금리도 낮게 우대받는다. 일정 기간 복무한 군인은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받아 대학에 다닐 수 있다. 경찰·소방관, 응급구조사 등에게는 근무지 거주에 어려움 없도록 정부 소유 공공주택을 반값에 제공한다. 순직하거나 다친 경찰과 소방관 가족에게는 거액의 지원금과 자녀 대학 학비 전액을 준다. 이런 기조는 민간도 마찬가지다. 미국 기업들은 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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