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대전환…'재발 방지' 넘어 '완치' 목표하는 빅파마[ESMO 2025]

16 hours ago 2

입력2025.10.18 22:39 수정2025.10.18 22:39

18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메세에 참석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송영찬 기자

18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메세에 참석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송영찬 기자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눈이 재발 방지를 넘어 완치로 향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바티스가 각각 크게 개선된 유방암 치료제의 장기 생존 데이터를 공개하면서다. 유방암 치료의 글로벌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SMO 첫날 가장 주목받은 릴리 '버제니오'

18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가 열린 독일 베를린 메세에 마련된 일라이릴리 부스가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 송영찬 기자

18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가 열린 독일 베를린 메세에 마련된 일라이릴리 부스가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 송영찬 기자

일라일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에서 자사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3상 임상시험의 7년 추적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결과를 발표했다. 고위험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내분비요법과 버제니오를 병용한 환자군은 내분비요법만 시행한 환자군과 비교해 사망 위험이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제니오는 CDK4와 CDK6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유방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다.

CDK4·6를 억제제 중 초기 유방함 환자의 OS 개선이 입증된 건 버제니오가 처음이다. 7년 시점의 버제니오 투여군의 OS는 86.8%로, 대조군(85%)을 뛰어넘었다. 항암제로 단순히 암의 재발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수명 자체를 늘리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암 재발 방지 효과가 장기간 유지된다는 점도 입증됐다. 버제니오 투여군에서 7년 동안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전이성 질환 발생률은 6.4%로, 대조군(9.4%)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데이비드 하이먼 일라이릴리 최고의학책임자(CMO)는 “버제니오의 OS 데이터는 암 치료의 승리”라며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기준인 생존율을 개선해 일부 회의론자들도 확신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

노바티스, 더 넓은 환자군에서 재발 방지 입증

18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메세에 마련된 노바티스 부스 전경. 노바티스는 올해 부스에 자사 로고보다 항암제 '키스칼리'를 더욱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18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메세에 마련된 노바티스 부스 전경. 노바티스는 올해 부스에 자사 로고보다 항암제 '키스칼리'를 더욱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유방암 치료제 분야에서 일라이릴리와 경쟁하고 있는 노바티스도 맞불을 놨다. 노바티스는 같은날 자사 항암제 ‘키스칼리’ 임상 3상의 5년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버제니오 결과와 차이가 있다면 키스칼리는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까지 포괄해 가장 넓은 초기 유방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다만 키스칼리는 이번 발표에서 버제니오와 달리 OS 개선 데이터를 내놓지는 못했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키스칼리 병용군의 5년 침습성 무질병 생존율(iDFS)은 85.5%로 단독 요법군(81.0%)과 비교해 높았다. 키스칼리 병용요법을 했을 때 재발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존 크라운 더블린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키스칼리는 하위군에사도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됐다”며 광범위한 환자군에서 ‘재발 없는 생존’은 늘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베를린=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