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마, 너도 곧 온다"…故 전유성 묘비명은 가짜

4 days ago 5

"웃지마, 너도 곧 온다"…故 전유성 묘비명은 가짜

코미디언 이경실과 조혜련이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을 추억하며 눈물과 웃음이 섞인 회상을 전했다.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신여성'에서 두 사람은 전유성과 함께한 일화들을 털어놓으며 선배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조혜련은 전유성의 독특한 술버릇을 회상했다. 그는 "소주를 글라스로 드신다. 8분 만에 딱 6잔을 마시고 '야 갈게' 하시며 일어나셨다. 아직 테이블에 단무지밖에 없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실도 "술을 왜 그렇게 드시냐고 물었더니 '취하면 가야지. 취한 모습 보이는 거 싫지 않냐'고 하셨다"며 웃음을 지었다.

전유성의 후배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경실은 "뜬금없이 전화를 하곤 하셨다. 후배로서 너무 미안해하면 '괜찮아, 보고 싶은 놈이 전화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조혜련은 "전유성 오빠는 후배들에게 정말 퍼주시기만 하셨다"며 "마지막까지 옆을 지킨 김신영 씨에게 들었는데, 신영이가 '그분은 이제 그만 챙기시라' 했더니 오빠가 '걘 개그맨이잖아'라고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유성 오빠는 후배들이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개그맨들의 앞뒤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그가 나서서 보호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혜련은 전유성과의 마지막 통화도 전했다. 그는 "(전유성) 오빠가 돌아가시기 5일 전에 전화가 와서 '나 곧 죽어'라고 하셨다. 며칠 뒤 병원에 갔는데 오빠는 여전히 유쾌하셨다"고 말했다. 이경실도 "그날 비가 많이 왔는데, 내가 '오빠 나 병원 갈게' 하니까 '힘든데 오지 마. 비도 많이 와'라며 만류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혜련은 고인과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오빠가 돌아가시기 몇 시간 전에 김신영에게 10만 원을 봉투에 넣어주셨다더라. '신영아, 기름 넣어. 응, 기름 넣어'라고 하셨다고 한다"며 "왔다갔다 하고 톨게이트 비에 커피까지 사 먹으면 10만 원은 좀 적다. 오빠, 좀 짜다"며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이경실은 "전유성 오빠 장례식장에서 김정렬 씨가 숭구리당당 춤을 췄다"며 "내 장례식에서도 울지 말고, 같이 웃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혜련은 "이경실 씨 장례식에서는 내가 골룸이랑 아나까나 다 해주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실은 최근 온라인상에 떠도는 전유성 관련 허위 게시물에 대해 "유성 오빠는 수목장하시기 전 납골당에 계시고, 묘비명은 아직 없다. 그런데 SNS에 '웃지 마, 너도 곧 온다'는 묘비명이 떠돌더라.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발 그런 뉴스 좀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혜련은 "설마 AI(인공지능)가 만든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