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윤완준]소통 강조한 대통령, 野와도 다시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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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논설위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 중에 눈에 띈 것이 있다. 지난해 대선 결과에 대해 “더해 봤더니 지더라”라고 쓴 대목이다. 보수 정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친 수치(49.49%)가 자신의 득표율(49.42%)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다. 그런 이 대통령이 집권 직후부터 강조한 것이 ‘모두의 대통령’, ‘통합은 유능의 지표’였다. 대선 때는 진영만 대변하는 ‘반(半)통령’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반대자’도 설득해 국정에 대한 동의를 넓혀 가야 정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각오와도 같았을 것이다.집권 초 “野와 자주 만날 생각” 이 대통령의 이런 기조는 임기 초반 야당 대표와의 회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부터 야당과 자주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동에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합의하면서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는 성과가 되고 여당에는 국정 성공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생협의체는 진전이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 시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올해 4월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2차 회담은 이렇다 할 합의 없이 끝났다. 그러나 그렇게 만나는 것 자체가 진영을 넘어선 소통의 통로를 끊지 않겠다는 시그널이라 할 수 있었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를 웃돌았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뭇 달라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들에는 야권을 겨냥해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는 듯한 뉘앙스가 묻어났다. 선거 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지층을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권 내 강경파를 비판하거나, 지지층의 단합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진영 안의 ‘우리’와 진영 밖의 ‘이겨야 할 상대’를 나눌 때도 있었다. 주장의 설득력 여부와 별개로 대통령의 언어가 자꾸 지지층 안에 갇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자체가 대통령 스스로 강조해 온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소통은 SNS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사이 대통령과 야당 간의 진지한 대화는 사라지고 있다.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야당의 논평을 통해 서로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는 설전이 오갈 뿐이다. 급기야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 속에 이 대통령의 2일 국회 시정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쌓인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그대로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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