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60)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두 한인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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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2014년 7월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창립 멤버 임흥세(왼쪽)-김기춘(오른쪽)

2014년 7월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창립 멤버 임흥세(왼쪽)-김기춘(오른쪽)

(주바[남수단]=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 창립 멤버인 임흥세 전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총감독(왼쪽)과 김기춘 남수단 존 리(이태석 신부) 재단 이사장 겸 남수단한인회장이 지난 3월 남수단 수도 주바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14 raphael@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프리카의 최빈국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분리·독립했으나 내전과 학살 등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천200만 인구의 남수단은 아프리카 내 최대 석유 보유 국가로 손꼽힌다. 구리와 금, 다이아몬드, 석회석 등 다양한 광물도 갖고 있어 경제발전 가능성도 높다.

한국인들에게는 한빛부대(남수단 재건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파병된 한국 부대)와 오지 톤즈에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실천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영향으로 인해 친근한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남수단은 한국 스포츠계의 도움을 받아 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경쟁력을 키웠다.

남수단 스포츠 발전을 위해 발로 뛴 주인공은 바로 '남수단 축구의 아버지'로 통하는 임흥세(69) 전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총감독과 김기춘(74) 남수단 존 리(이태석 신부) 재단 이사장 겸 남수단한인회장이다.

이미지 확대 2016년 '제10회 파라다이스상' 수상한 임흥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2016년 '제10회 파라다이스상' 수상한 임흥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은 2014년 초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의기투합해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 창립 준비에 나섰다.

남수단이 2011년 독립해 유엔 회원국이 됐지만 규정상 IOC 비회원국이라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국내 스포츠계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한국과 남수단으로 자주 오갔다.

이들의 진심에 감동한 탁구 선수 출신 이에리사 전 의원을 비롯해 한국 스포츠계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면서 IOC 가입을 위한 최소 조건인 '5개 종목 이상의 국내체육단체 창립' 요건을 갖췄다.

기존에 있던 축구, 태권도 외에 탁구, 농구, 배구, 복식 등 4개 종목 협회 창립과 지역 및 국제연맹 가입 완료라는 결과물을 얻은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남수단은 205번째 IOC 가입국이 됐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는 남수단 독립 3주년을 맞아 2014년 7월 5일 창립 행사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임흥세 감독이 맡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 임흥세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임흥세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주바[남수단]=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 창립 멤버이자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임흥세 전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지난 3월 남수단 수도 주바의 '남수단 훌랄라 축구학교' 연습장 근처 탈의실 등 용도의 컨테이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14 raphael@yna.co.kr

남수단은 이후 2년가량 준비한 끝에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때는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한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33위 남수단 농구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16위)를 이기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실향민과 난민 처지로 방황하던 남수단 아이들이 소년병으로서 무기를 드는 대신 축구공을 들게 한 임흥세 감독은 앞으로도 남수단의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프랜차이즈 기업 훌랄라그룹의 후원을 받아 '남수단 훌랄라 축구학교'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총 10개교 설립이 목표로, 오는 9월 중 2번째 학교 설립을 위한 착공이 이뤄진다.

raphae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4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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