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아닌 기록에 집중하는 육상대회, 8월 23∼24일 정선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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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페이서' 활용해 중장거리 기록 단축 겨냥…엘리트·아마추어 동시 도전

이미지 확대 선수의 기록 확인을 돕는 웨이브라이트

선수의 기록 확인을 돕는 웨이브라이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안게임 중장거리와 마라톤에서 메달을 목에 건 지도자 김재룡 한국전력 육상단 감독과 김용환 고양시청 감독이 '기록 단축'과 '엘리트, 마스터스의 만남'을 테마로 중장거리 대회 개최를 준비한다.

육상 기록경기추진위원회는 8월 23∼24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미즈노 LIGHT LAP : 2025 정선 하이원' 대회를 개최한다.

800m, 1500m, 3,000m, 5,000m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엘리트 선수 150명이 '순위'가 아닌 '기록'을 향해 달린다.

아마추어 러너 350명도 출전해 엘리트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자신의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트랙에 전자 페이서인 웨이브라이트(WaveLight)를 설치한다.

웨이브라이트는 최근 많은 국제대회에서 볼 수 있는 '전자 페이스 메이커'다.

트랙 안쪽에 LED 조명 시설을 설치해 조명의 변화를 확인하며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2020년부터 공식 경기에서 웨이브라이트 사용을 허가했다.

그해 조슈아 체프테게이(우간다)가 남자 5,000m와 10,000m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웨이브라이트의 효과를 인정해, 신기술이 더 주목받았다.

지난 달 이재웅(국군체육부대)은 육상 남자 1,500m 한국 기록을 32년 만에 바꿔놨다.

이재웅은 6월 14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츠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3분38초55에 달려 1993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김순형(당시 경북대)이 작성한 3분38초60을 0.05초 당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남자 800m(1분44초14·1994년 이진일), 5,000m(13분42초98·2010년 백승호), 10,000m(28분23초62·2010년 전은회) 등 다른 중장거리 기록은 길게는 31년, 짧게는 15년 동안 멈춰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10,000m 은메달,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 동메달을 차지한 김재룡 감독, 1994년 히로시마 800m 3위를 차지한 김용환 감독은 '기록 중심 대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순위 싸움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기록 정체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크게 늘어난 '아마추어 러너'에게도 제대로 기록을 측정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둘은 직접 뛰어 미즈노, 하이원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기로 했다. 정선군의 도움도 받는다.

두 사령탑은 "정선 대회가 한국 육상 중장거리 발전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4일 13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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