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內憂外患(내우외환)(안 내, 근심 우, 바깥 외, 근심 환)

3 weeks ago 10

● 유래: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좌구명(左丘明)이 각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국어(國語) 진어(晉語)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시대 초(楚)나라와 진(晉)나라가 대립하고 있었는데, 진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었던 정(鄭)나라가 진나라를 배신하고 초나라와 동맹을 맺자, 진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했습니다. 정나라를 구하기 위해 초나라도 지원군을 보내 언릉(鄢陵)에서 두 나라의 군대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진나라의 상군을 거느린 난무자(欒武子)는 싸울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했지만, 하군을 거느린 범문자(范文子)는 싸우지 않을 것을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인만이 외부 걱정과 내부 근심을 모두 없앨 수 있으나(唯聖人能無外患又無內憂) 보통은 외부 걱정이 없다고 하더라도 내부 근심은 있기 마련입니다. 외부로 전쟁을 나설 것이 아니라 내부 근심을 없애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외부에 나가 전쟁을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나라의 임금을 오만하게 만들어 내부 근심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니, 오히려 외부에 걱정이 있는 채로 그냥 놔두는 것이 바로 우리 진나라의 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난무자는 범문자의 말을 듣지 않고 초나라와 전쟁을 벌여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범문자의 말대로 진나라 임금인 여공(厲公)은 이로 인해 오만해져서 세금을 무겁게 매기고 경(卿)들을 죽이는 등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반란이 일어나 여공도 살해당하면서 진나라는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 생각거리: 위 일화에서는 외환(外患)보다는 내우(內憂)를 더 경계하고 있지만, 지금은 ‘내우외환’이라는 성어가 관용어로 사용되면서 ‘나라 안팎의 걱정거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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