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대표 "AI가 쓴 글은 AI로 잡는다"…'GPT킬러' 범위 넓히는 무하유 [긱스]

6 hours ago 2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서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잘 쓰면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AI의 무분별한 남용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AI 스타트업인 무하유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신동호 대표 "AI가 쓴 글은 AI로 잡는다"…'GPT킬러' 범위 넓히는 무하유

신동호 무하유 대표(사진)는 “표절을 포함한 서류 검토 전반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이 무하유의 핵심 역할”이라며 “AI 등장으로 문서가 폭증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경제신문과 KT가 공동으로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코리아 프라미싱 AI 스타트업 2024(KPAS 2024)’에 선정됐다.

무하유는 2011년 창업 이후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절 여부를 분석하는 ‘카피킬러’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전국 대학의 96%가 이 솔루션을 도입했다. 누적 사용자는 1000만 명에 달한다. 대학 시험 시기에는 하루 30만 건 이상의 문서를 검증하고 있다.

신 대표는 “표절에 대한 윤리적 판단보다는 기술적 가능성에 흥미를 느꼈다”며 “누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추적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하유는 2023년 생성 AI 탐지 기술 기반의 ‘GPT킬러’를 출시했다. 챗GPT 등 생성 AI가 작성한 텍스트를 분석해 사람의 글과 구별하는 서비스다. 신 대표는 “오픈AI는 콘텐츠 생성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탐지 기술 개발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AI 모델이 출시되면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탐지 정확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AI가 쓴 글을 탐지하기 위해선 문체와 표현의 특성을 포착해야 한다. 문장 길이나 문체의 반복, 문장 구성 패턴 등을 중심으로 탐지 모델을 구성하고 있다. 신 대표는 “무하유의 기술은 문장의 ‘필적’을 판별하는 작업에 가깝다”며 “사람이 초안만 챗GPT로 쓰고 나머지를 수정하면 탐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하유는 탐지 기술을 기반으로 채용, 논문 평가, 과제 검토 등 다양한 평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 면접 서비스인 ‘몬스터’와 채용 서류 평가 서비스인 ‘프리즘’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신 대표는 “자기소개서 수만 건을 인사 담당자 몇 명이 검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AI를 통해 평가와 검증의 정확도 및 효율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설명(IR) 문서 분석, 기업 제안서 평가 등에 관한 활용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무하유는 ‘팩트 검증’ 영역으로도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에는 표현적인 측면만 분석했지만 이제는 의미적 일관성과 논리적 모순까지 판단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며 “초거대 AI의 의미 처리 능력을 활용해 내용 유효성 검증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