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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두 번 결승 땐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올해는 쌩쌩했어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벌써 3차례 우승한 이예원은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지난 겨울 훈련 때 집중적으로 키운 체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결승에서 황유민을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이예원은 "꿈만 같다. 꼭 우승하고 싶었다. 두 번이나 결승에서 져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 결승 때는 (체력이 떨어져) 다리가 후들거렸다. 제 스윙을 못 했다. 그런데 올해는 준결승 때보다 더 샷이 좋았다"고 두 번의 실패를 만회한 원동력으로 체력을 맨 먼저 꼽았다.
이예원은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에 "겨울 훈련 동안 체력 향상에 집중했다. 매일 미숫가루를 먹으며 몸집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와 달리 대회 때도 체력 훈련을 빼놓지 않는다고 이예원은 설명했다.
이번 시즌 7경기에서 3차례 우승한 이예원은 목표로 내건 다승왕을 낙관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3승을 올렸지만,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진 탓에 우승을 보태지 못했다"는 이예원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덜 지치는 것 같고 여름 더위만 잘 넘기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에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그는 "단독 다승왕을 꼭 하고 싶다. 작년에도 4승을 하면 다승왕을 할 줄 알았는데 끝내 4승을 못 했다"면서 "올해도 일단 4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황유민과 결승에서 1번 홀(파4)을 3퍼트로 내줬지만 금세 뒤집고 4홀 차 완승을 일군 이예원은 "1번 홀에서 3퍼트 하면서 내줬는데 다음 홀부터 더 집중한 거 같다"고 첫 홀 실수가 오히려 보약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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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은 "이번이 세 번째 결승전이기도 하고 꼭 우승하고 싶었던 탓에 부담감은 있었다"고 털어놓고 "4강전도 결승전 결과가 어떻든 결과를 받아들이자 했는데 샷과 퍼팅이 둘이 다 잘 되어서 잘 넘어갔다"며 좋은 샷 감각과 퍼팅이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번까지 두산 매치 플레이에 4차례 출전해 3번 결승에 올랐고 통산 20승 4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이예원은 "어려운 홀은 파를 지키고, 좀 수월하다고 여기는 홀에서는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버디를 노리는 플레이를 한다"고 매치 플레이에서 강한 이유를 대면서 "(매치 플레이에서) 상대방보다 먼저 치는 걸 좋아한다. 먼저 치려고 해서 먼저 치는 건 아니다. 거리가 덜 나가니까 그런 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는 당분간 국외 투어 도전은 계획이 없다는 이예원은 "여러 가지 기록 가운데 (박민지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5억2천137만원)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 2023년 14억2천481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적이 있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8일 18시17분 송고